좋은학생회모임 학사 구조조정에 대한 재학생 의식조사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대학 구조조정 과정에서 학생들은 이미 결정된 후에야 언론이나 학사 공지를 통해 '통보'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대학 당국이 학령인구 감소와 정부 대학평가를 이유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도 정작 구성원인 학생 의견은 배제한 채 ‘불통’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지난 5월 30일 진행했던 ‘5.31 교육정책 20년, 대학교육 토크쇼 대학의 조건’에서는 경희대, 한양대, 동국대, 성균관대 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의 토크쇼 준비탐사팀’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들은 중앙대와 한성대, 한국외대 학생 89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학내 구조조정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학생들은 소속 학교의 구조조정 결정 사항을 외부 경로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는 응답자가 25.3%(22명)였으며 "학교 홈페이지와 게시판의 학사공지를 통해 알게 됐다"가 13.8%(1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친구에게 들어서'(17.2%),'학생회를 통해서'(11.5%) 알게 된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구조조정 논의 중간에 진행 상황을 알게 되는 경우보다 이미 결정된 후 공지나 언론보도를 통해 통보받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들 학생의 78.6%는 학교 구조조정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이유로는 ‘대학은 취업사관학교가 아니기 때문(21.3%, 19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소통이 부재했기 때문(16.8%, 15명)’이라고 답한 학생도 적지 않았다.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참가한 구조조정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교직원과 교수, 학생들 모두가 참여하는 논의를 통해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답한 학생은 96.7%(87명)였다.

최갑수 서울대 교수(서양사학)는 “대학들이 주장하는 자율성은 결국 대학 내부의 민주주의가 바탕이 돼야 한다. 대학 구성원들에는 이사회와 총장, 교수, 학생, 직원 등이 있다. 구성원 각자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대학이 스스로 설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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