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매튜 스몰 블랙보드 국제총괄사장

“한국은 국제적으로 크고 온라인 경험이 많은 시장”
“블랙보드사의 모토는 'Go Global, Be Local'이다”
“한국의 온라인 교육, 주입식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처음 한국을 찾은 매튜 스몰(Matthew Small) 블랙보드(Blackboard) 국제총괄사장은 교육에 큰 흥미를 갖고 있는 기업인이다. 국제적인 교육기업 블랙보드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이자 캐나다 등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의 블랙보드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고등교육 경영자 포럼을 위해 스몰 사장은 한국으로 입국했다. 21세기 교육을 위한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와 플립트 러닝(Flipped Learning:거꾸로 수업) 활용전략 포럼에 참석차 찾은 것이다. 지난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개최된 이 포럼은 블랙보드가 한국 진출을 야심차게 준비하면서 기획된 행사이기도 하고, 최근 대학가를 강타하고 있는 원격강의에 대한 실용화 전략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때 교사로 재직하기도 했던 스몰 사장은 젊은 청년들이 온라인으로 학습하며 치열하게 토론하고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큰 흥미를 느꼈다. 특히 비약적인 기술발전이 이 같은 학생들의 학습환경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며 일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쟁과 암기 위주에 매몰된 한국교육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를 가진 그는 각국의 고등교육은 비슷한 시스템을 갖춘 반면 초중고등 교육의 형태는 국가마다 다양하다고 했다. 최근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의욕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선 스몰 사장을 지난 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만났다.

▲ 국제적인 교육기업 블랙보드사의 아태지역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매튜 스몰(Matthew Small) 국제총괄사장은 한국의 교육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를 보여줬다. 그는 한국의 교육의 특징으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교육환경과 암기위주의 교육방식을 꼽았다. (사진=한명섭 기자)

-블랙보드사는 온라인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제기업이다. 소개를 부탁한다.
“1997년 설립됐다. 교육에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국제교육기업이다. 전세계적으로 1만 9000개 기관과 협력을 통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이를 통해 3000만명 이상의 유저가 이용하고 있다. 고등교육에서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한 교육으로 퀴즈를 풀거나 과제를 하고 교수·학생이 학술적으로 논의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블로그와 위키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를 포괄하는 확장성이 있다.”

-글로벌 교육시장의 변화가 많다. 트렌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고, 블랙보드사는 어떤 대응을 하고 있나.
“세계적으로 잘 갖춰진 대학시스템이 확산돼 있다. 특히 선진국들의 대학교육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식됐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이전이 두드러진다. 모든 정부나 대학기관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학습을 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했고 이는 물리적인 시스템을 휴대가능한 형태의 교육으로 바꾸고 있다. 교육은 6가지 거대한 트렌드에 직면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트렌드는 학습자의 진화다.

학습자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교육은 전통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교육이 확대되면서 학습자들의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등 학습자의 수 자체가 늘었다. 이들의 요구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 우리는 교육에 대한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재고하고 빠르게 새로운 트렌드와 도전에 대응해 실제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학들과 잇달아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국내 진출의 성과와 목표는. 최근 블랙보드 한국지사에서 직접 고객을 지원키로 한 결정과 관계가 있나.
“현재 블랙보드사는 11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고려대와 세종대, 울산과학기술대, 호서대 등이다. 우리의 계획은 2020년까지 혁신적이고 우수한 교육 솔루션 서비스 제공자로 한국에서 자리잡는 것이다. 한국시장에 맞는 솔루션을 지역화된 형태로 빚어내는 것이 우리의 혁신과제가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130개 고등교육기관, 125개 직업전문교육기관, 750개 초중고교와 협력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컨설팅과 현지화, 솔루션 설치와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지역팀을 구성했다. 한국지사도 설립했다.”

-한국의 대학과 정부도 원격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 우수한 원격교육 인프라를 갖춘 대학을 선정해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원격교육에 대한 준비와 가능성을 진단한다면.
“한국은 전통적인 e러닝 강국이다. 그리고 거대한 진보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 한국에서 교육은 지역적이다. 한국의 문해율은 97.9%에 달한다. 국제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사이버대학 역시 2001년 처음 설립돼 21개의 대학이 만들어졌다. 생애주기별 교육시스템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한국은 인터넷의 발달로 내적으로 연결성이 가장 강력한 국가다. 그러나 현재 한국은 몇가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반복적인 암기교육과 학령인구의 감소다. 그래서 한국은 스마트교육을 통한 커다란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있다.”

-한국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높다.
“지역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한국은 온라인 교육에 대한 활용도가 높다.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다. 우리의 모토는 'Go Global, Be Local'이다.”

-한국은 이미 온라인 교육에 익숙하다. 대학입시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교육으로 온라인 교육을 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은 매우 어려운 교육을 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온라인 교육과도 다르다. (조심스럽지만) 말하자면 매우 힘든 교육이다. 암기위주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지시하고 따르고 하는 문화가 있어 경직돼 있다. 변해야한다. 온·오프라인 교육의 문제가 아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