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김영호 배재대 총장 “‘청년 아펜젤러’ 자율생태대학에서 자라난다”
[심층대담]김영호 배재대 총장 “‘청년 아펜젤러’ 자율생태대학에서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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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학당 130주년, 설립자 정신 되새겨 미래 다져야

‘SMART+1885’ 오랜 전통 밑거름으로 도약할 ‘발전전략’
관리형 대학체제 아닌 ‘자율 생태계’ 원활한 대학 목표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배재학당 130주년. 오랜 시간 깊게 뿌린내린 배재학당이 ‘청년 아펜젤러’ 양성에 진력하고 있다. ‘크고자하거든 남을 섬기라(마태복음 20장 26절)’는 배재학당 당훈이자 오늘날 배재대 교훈이다.

“당훈의 기본은 나눔과 섬김입니다. 다른 말로는 겸손과 배려죠. 자신감이 없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덕목입니다. 자신의 확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배재인’, 즉 ‘청년 아펜젤러’ 양성에 온 힘을 기울리고 있습니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배재대 김영호 총장이지만 배재학당이 수놓은 130년 전통을 딛고 선 그의 어깨는 무겁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굵은 뿌리를 내린 배재학당의 앞으로의 변화가 그 위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재임 첫 해인 올해 배재학당 창립 130주년을 맞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학의 격변기에 130년 동안 쌓아온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을 모색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조급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행복한 자율생태대학’을 목표로 진실하고도 신중하게 굵직한 변화를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김 총장은 외부 평가에 급급해 ‘관리형 대학체제’로 변화하기보다는 설립자 정신을 바로 세워 대학의 특성을 살리는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 올해 제7대 총장 연임에 성공했다. ‘행복한 자율생태대학’을 목표로 ‘SMART+1885 발전전략’을 수립했는데.

“자율생태대학이란 말 그대로 자생적으로 발전하는 생태계를 갖춘 대학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2011년 이후 ‘SMART 발전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정책적 큰 줄기는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분야별 보완을 꾀하고 있다. ‘SMART+ 1885 발전 전략’은 △Speed+(효율과 선도) △Mission+(사명과 기여) △Active+(협력과 융합) △Reborn+(변화와 재창조) △Together+(나눔과 섬김)이다. 이와 같이 배재대는 타율이 아닌 자율적인 협력와 융합, 도전과 책임을 중시한다. 학문적 성과를 이웃과 나눠 새로운 지역가치를 창조하며 대학에게 주어진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행복한 자율생태대학 안에서 ‘청년 아펜젤러’를 길러내는 것이 배재대의 목표다.”

- ‘청년 아펜젤러’는 어떤 인재상인가.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는 ‘청년 아펜젤러’를 길러내는 것이 배재의 교육철학이자 목표다. ‘청년 아펜젤러’란 첫째, 공동체 속에서 상생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실천적 지성인을 말한다. 둘째, 공감과 소통으로 미래사회 창조에 협력하는 전인적 감성인, 마지막으로 끝없는 도전과 모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창의적 개척자를 뜻한다. 1885년 이 땅에 최초의 대학부를 세운 아펜젤러의 정신을 이 시대에 구현한 배재만의 인재상이다.”

- 학제를 획기적으로 개편했다. 기존 9개 단과대학을 5개 단과대학으로 대폭 축소하고, 단과대학 이름도 기존 학문분야 대신 대학의 설립자나 동문 이름으로 바꿔 브랜드화했다.

“통합이자 융합을 뜻한다. 학문적으로 단과대학을 구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학문간 공고히 쌓은 벽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학과·학문간 원활한 융·복합을 통해 실용학문을 활성화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설립자와 동문들의 이름을 단과대학 이름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또 단과대학별 특성화를 위해 교육철학과 이념을 키워드화했다. 하워드대학(글로벌인문)은 ‘소통’이며 ‘과거를 이어 미래로, 지역을 넘어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서재필대학(경영·사회·법)은 ‘수행’이며, ‘합리적 도전으로, 정의로운 실천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아펜젤러대학(이공)은 ‘지성’이 키워드로 ‘미래지성의 힘으로, 과학정신의 실천으로’라는 슬로건을, 김소월대학(관광·예술)은 ‘감성’을 키워드로 ‘자유감성의 나래로, 끼와 창의의 바다로’이라는 슬로건이 있다. 주시경교양대학 키워드는 ‘인성’이다. ‘최고를 향한 기본으로, 틀을 깨는 상상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특성화를 추구하고 있다.“

- 지난해 교육부의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바이오의약분야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분야 취업률도 2013년에는 85.7%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배재대는 지난 2012년 교육부의 산업단지 캠퍼스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대덕테크노밸리에 있는 산업단지 캠퍼스로 생명공학과 등 4개 학과가 이전했다. 이들 학과는 산학협력관의 40여개 업체와 상호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현장스킨십 산학융합체제’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학년별로 전공기초와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해 체계적으로 전공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전공실력을 바탕으로 한 현장스킨십 산학융합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숨어있는 재능을 발굴해 자연스럽게 취업과 창업을 유도하는 효과를 낳았다. 또한 전공과 관련된 교육 외에도 컴퓨터 활용, 지식재산권 교육, 포트폴리오경진대회, 프리젠테이션 교육 등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일반직 직무역량강화 교육도 진행해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학생들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운영하는 창조 아카데미와 SK T-Academy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 학점을 취득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며, 창조제품 페스티벌을 공동으로 기획해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도 대학발전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공원부지 활용해 주민이용 가능한 테니스장과 베드민턴장도 만들었다는데.

“대학은 지역사회의 중요한 공공재다. 대학은 보유하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동안 아름다운 캠퍼스 조성에 힘써 왔다면 지난해에는 대전서구청 지원으로 캠퍼스와 월평공원을 연결시키는 공간에 ‘월평 녹색나눔숲’을 조성하고 올해는 월평공원의 대학 소유 부지에 국민체육진흥기금과 교비를 투입, 테니스장 3개면과 배드민턴장 2개면을 만들었다. 지난달 13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했다. 그동안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 사업은 운동장 인조잔디 조성 사업이 대부분이었으나 대학이 소유한 공원부지를 활용한 사업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 이번에 개방한 체육시설은 ‘월평 녹색나눔숲’과 연결돼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힐링 명소로 자리잡아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전시 국제교류센터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 국제도시로서의 대전 이미지에 배재대가 상당부분 일조하고 있는 것 같다.

“대전시국제교류센터는 대전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정착과 문화적응을 지원하고, 시민의 국제화와 민간기구의 국제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5년에 개원된 기관이다. 배재대는 지난 2013년에 대전광역시국제교류센터의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 올해 다시 선정돼 오는 2017년까지 책임운영하게 됐다. 앞으로 해외 자매도시와 다양한 국제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하고 대전시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지원사업도 더욱 활발히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으로 유학오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늘어나 지역발전은 물론 고등교육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

- 최근 대학구조개혁평가 제1단계 결과 예비하위그룹이 학교로 통보됐다.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같은 평가지표를 토대로 대학평가를 받고 있는데.

“대학구조개혁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접근 방식은 좀 다르게 생각한다. 정부주도의 대학구조개혁은 단기적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는 대학들이 설립목적에 맞게 교육하고, 학생들이 그러한 교육에 만족하는지 여부에 대한 평가에 주력해야 한다.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은 대학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 교육부의 대학평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교육부가 실시하고 있는 평가에 대한 계획, 지표, 정성평가의 요소들이 불분명해 평가대상인 대학들로부터 ‘신뢰’를 못받고 있다는 점이 가장 문제다. 대학들의 평가 준비를 거쳐 도출된 결과에 대해 수긍하고 개선점을 찾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려 노력해 나가야 비로소 평가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평가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최근 교육부에서 대학구조개혁평가 2단계 평가를 받아야 할 대학들을 통보했지만, 이들 대학 중 얼마나 교육부 평가 결과에 수긍할지 궁금하다. 불분명한 평가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바꾸는 것이 먼저다. 또 결과보다도 과정이 중요하다. 대학들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정성적인 평가에서 포함시키는 방안도 필요하다.”

■ 김영호 총장은…
1952년생. 고려대 독어독문학과를 나와 독일 트리어대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배재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기획홍보처장, 교수협의회 부회장, 사회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한독사회과학회 회장 △안전하고 행복한 대전 만들기 상임위원 △대전권대학발전협의회 의장 △대전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 등을 맡았다. 지난 2011년 제6대 배재대 총장에 취임했으며 올해 제7대 총장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고문 △대학평가원 대학평가인증위원회 위원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이사 △대전KBS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등도 겸하고 있다.

<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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