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LINC사업에서 선정 없어… “수년간 정책 홀대” 불만

교육부, 교원양성대학지원 사업 준비… 이르면 내년 사업 확정될 듯

[한국대학신문 송보배·김소연 기자] 국립대인 교육대학들이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에서 홀대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원양성기관이란 특수성과 작은 규모 등을 이유로 교대는 ACE 사업이나 LINC 사업 선정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가 준비하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사업 역시 교대 참여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교대 홀대론이 팽배한 가운데 최근 교육부가 교원양성대학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까지 진행한 주요 재정지원사업은 △산학협력선도대학(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 LINC) 육성사업 △학부교육선도대학(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 ACE) 육성사업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대학 특성화(university of Creative Korea, CK) 사업 등이다.

지난해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에 서울교대, 경인교대 등 5개 교원양성대학이 이름을 올렸으나 ACE 사업과 LINC 사업 선정대학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교대 관계자들은 교원양성대학의 특성 상 사업에서 요구하는 산학협력이나 커리큘럼 혁신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면우 춘천교대 총장은 “산학협력 LINC 사업에 교사를 배출하는 교원양성기관이 참여하기 어렵다. 또 최근 3년간 ACE 사업에 교대는 전혀 선정되지 못했다”면서 “교육대학은 교직 이수를 위해 필수적으로 가르쳐야 할 과목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특별한 교육과정을 만들기 힘든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역 모 교대 기획처 관계자도 “교대는 재정지원사업에 참여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ACE사업이나 LINC사업에 전혀 지원할 생각을 못했다. 다른 교대들도 준비하다가 선정이 안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선정이 된 대학들도 고충은 있다. 정원이 적고 규모가 작은 교대의 특성상 대규모 사업단을 꾸리기 힘든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선정이 된다 해도 지원액은 다른 대학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재희 경인교대 총장은 “일반대학 뿐만 아니라 전문대학에 비해서도 교대가 받는 재정지원 액수는 적은 편”이라면서 “특성화 사업이나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 등에 선정된 교대들이 있지만 액수 자체가 적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6월 발표된 특성화사업 선정 규모를 살피면 춘천교대(7억)을 제외한 △진주교대 △서울교대 △공주교대 △광주교대는 각 1개 사업단이 선정돼 3억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선정된 108개 대학 중 지원규모로는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교육대학들은 재정지원뿐 아니라 행정 지원에서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다른 지역 모 교대 총장은 “국립대 평균 교원 정원보다 교원양성기관 교수 정원이 적다. 조교 정원도 마찬가지다.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교원양성 기관에서 교사 교육을 잘하려면 교수가 많아야 하는데 너무 적다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교육대학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교육부도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교원양성대학을 위한 지원책을 구상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전‧창의 인성 교육관련 지원사업으로 구체적 지원액수는 80억 내외로 언급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달 기재부와 협의 등을 거쳐 사업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교원복지연수과 관계자는 “교대를 위한 재정지원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기획재정부 통과가 가장 중요하다.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대학 사이에는 재정난에 단비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또다른 모 지역 총장은 “내년도 교육부 사업으로 확정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공교육의 여러 정책과 연계한 긴밀한 정책 지원은 교대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인성교육, 안전교육이 강조되고 있지만 실제 예비교사에게 인성교육, 안전교육을 실시할 여건이 되지 않고 있다. 정책 지원이 없다면 현장 교사들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현장에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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