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대상 지정 공문 받은 대학 32개교 확인

“교육부서 단계별 결과 공개해야” 지적도
2단계 평가설명회 11-12일 대학별로 진행

[한국대학신문 대학팀]지난 5일 대학구조개혁 1단계 평가결과 27개 대학이 예비하위 그룹 지정공문을 받은 것으로 11일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공문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해당 대학에서는 부인하거나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대학가 제보까지 합하면 총 32개 대학이 예비하위 그룹으로 지정돼 2단계 평가대상에 포함됐다.

평가를 주관하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 대학평가본부에서 2단계 대상 대학 명단을 발표하지 않자 대학가에서는 이를 파악하기 위한 정보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예비하위그룹에 포함된 대학에서는 지정사실을 숨기기 위해 외부유출은 물론 내부 교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평가 부처에 함구령을 내린 곳들이 적지 않다.

예비하위그룹으로 알려진 서울의 A대학 기획처장은 “2단계 현장평가를 받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대학구조개혁법 통과 여부나 2주기 평가계획 변동 여부는 물론 교육부 지침은 계속 달라지고 있고 내년에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꾸준히 지표관리를 해 가면서 열심히 교육 환경과 질을 개선하겠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밝혔다.

역시 예비하위그룹인 B대학의 보직교수는 “평가팀장 외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 확인이 어렵다”며 “실무자 선에서 총장에 바로 보고가 올라가는 것이라 나도 알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대학의 다른 관계자는 “공문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나, 우리 대학의 내부 분위기가 워낙 폐쇄적이기 때문에 절대 외부에 누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역대학들이 예비하위그룹 대상이라고 입 모아 콕 집는데도 부인하는 대학들도 있다. 이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구조개혁평가 2단계 대상 공문을 받았느냐’는 본지 전수조사에도 ‘회의 중이라 밝힐 수 없다’거나 ‘노코멘트’라며 전화를 끊는 것은 물론 ‘보고받지 못했다’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의 한 대학은 정량지표 점수가 워낙 낮아서 초반부터 하위권 대학으로 거론됐는데도 해당 대학은 부인하고 있다. 같은 권역의 다른 대학 관계자는 “대내외로 발설하지 말라는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단계 평가결과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일부 대학들이 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2단계 평가를 면했다는 소문부터, 벌써부터 상위그룹 대학들의 등급이 나왔고 각 대학 총장들에게 통보됐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같은 혼란에 교육부가 보다 투명성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단계 평가결과 기준점수를 공개해야 한다거나, 각 평가결과와 점수까지 모두 공시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최상근 한국교육개발원 대학평가본부장은 “교육부나 감사원, 국회 등 감시기관들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상위그룹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대학들의 이름까지 밝힐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가점수와 예비하위그룹 기준점수 등 세부 정보 공개에 대해서는 정보공개 청구 등 관련 법률에 따른 절차에 따라 밝히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교육부와 대학평가본부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대학구조개혁평가의 예비하위그룹으로 분류된 대학 30여곳을 대상으로 1시간씩 개별 설명회를 실시했다.

당초 대상 대학 관계자들을 모아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확산 여파로 별도 설명회로 대체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2단계 평가 대상 대학을 개별 통보한 상태에서 설명회를 열 경우 예비하위그룹 대학이 어디인지 다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대학들의 의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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