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겸 가천대 총장(왼쪽에서 네번째)와 토이마토브 키르기스스탄 의료보험공단 이사장(왼쪽에서 세번째). (사진제공=가천길병원)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이길여 가천대 총장 겸 가천길재단 회장이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해당국가 정부로부터 최고 등급의 훈장을 받았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를 대표해 토이마토브 사맛벡(Toimatov Samatbek) 의료보험공단이사장은 10일 가천대 길병원을 방문해 이길여 총장에게 ‘아뜰리치닠 즈드리바 아흐라네니야’ 훈장을 수여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의 보건의료 분야 최고 수훈을 의미하는 ‘아뜰리치닠 즈드리바 아흐라네니야’ 훈장은 키르기스스탄 보건의료 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인사에게 수여된다. 이 훈장은 키르기스스탄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 등 아시아 저개발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나눔의료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 총장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고 있다.

토이마토브 사맛벡 이사장은 “자국의 열악한 사정으로 치료를 받지 못해 꿈 조차 잃었던 아이들이 이길여 총장의 선행으로 지금은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며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키르기스스탄의 아나쉬(2)와 페리잣(5)은 선천성 심장병인 심실중격결손증(VSD)을 앓고 있었지만 경제적 사정과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치료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에 두 아이 부모는 궁여지책으로 로자 오툰바에바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고심하던 오툰바에바 대통령은 다시 키르기스스탄의 한국 고문인 조정원 비전K 대표에게 도움을 구했다. 이에 조 대표가 해외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 사업을 십수년 째 시행해 오고 있는 길병원에 협조를 요청해 치료가 성사됐다. 이 치료사업은 키르기스스탄 국영 방송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현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후로도 길병원은 총 26명의 키르기스스탄 심장병 어린이 환자를 꾸준히 초청해 치료했으며 현지에서 2회에 걸쳐 현지 진료도 진행했다.

훈장을 수여한 10일에도 5명의 키르기스스탄 심장병 어린이가 초청돼 입원했다. 이 어린이들은 모두 심실중격결손증을 앓고 있으며 정밀진단을 거쳐 차례로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은 국외 심장병 환자 초청 치료 사업을 시작한 1996년 이후 16개국 361명을 치료하며 박애, 봉사, 애국의 설립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이길여 총장은 1983년 미국의 낸시 레이건 여사가 방한해 우리나라 심장병 어린이를 미국으로 초청해 치료하는 모습에서 감명 받아 해외 심장병 어린이 초청 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2009년 몽골 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보건의료 최고 훈장인 ‘훙테트 템데그 의료훈장’도 수상한 바 있다.

이길여 총장은 “우리나라 의료 수준이 열악했을 때 우리 아이들이 미국으로 초청돼 치료 받는 모습을 보며 반드시 우리보다 못한 나라의 어린이를 치료해주겠다고 다짐했었다”며 “키르기스스탄도 멀지 않은 미래에는 다른 나라에 혜택을 주고 보답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하며, 이 훈장은 더 열심히 박애, 봉사, 애국을 실천하라는 뜻으로 알고 정진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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