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가 드디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메르스 때문에 불참 국가도 나오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이미 세계 140국 1만 3000여명의 선수단이 등록을 완료했다. 이들과 함께 광주를 방문할 미디어진과 대회운영요원들, 등록을 완료하지 않은 선수단들을 합치면 종전에 예측한 2만 여명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U대회가 성공적인 대회로 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대회 운영이나 광주·전남지역의 경제적 부흥만 이야기해선 안 된다. 그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은 사회적 담론 형성이다. 88서울올림픽은 국격 상승, 93대전엑스포는 과학기술 발전으로 이어졌다. 2002한일월드컵은 축구를 위시한 프로스포츠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공헌했다. 경제적 효과 등이 더욱 부각됐을지는 몰라도 그건 담론에 따라온 부차적인 부분이다.

그렇다면 광주U대회로 가져와야하는 담론은 무엇인가. 그것은 국내 대학스포츠의 정상화와 활성화다. 현재 국내 대학스포츠는 일반인들과의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 그동안 한국스포츠는 고교-대학-프로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대학의 역할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고 생활체육과 제대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입시비리는 아예 국민들의 시선을 돌려버린다.

어떻게든 살 길을 마련하고자 발버둥치는 와중에 유니버시아드라는 흔치않은 기회가 왔다. 이곳저곳에서 광주U대회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진하다. U대회의 관심을 일상으로 이어가야 한다. 일반 국민들까지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대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거창하지도 않다. “오늘 학교에서 농구한다는데 보러가자”라는 대화를 일상의 모습으로 만들면 된다. 일반학생들이 자기 대학의 스포츠 종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전체 국민들에게 확산된다. 그늘 속에서 비일비재한 비리들도 사라지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이가 많을수록 부패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

현재 광주U대회조직위원회에서는 대학생 서포터즈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한일월드컵이라는 성공 이후에도 계속 축구 흥행을 위해 노력하는 축구인들을 보면 얼마나 힘든 길인지 알 수 있다.

U대회조직위를 비롯한 대학스포츠 관계자들은 U대회가 대학스포츠 정상화와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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