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경주서 하계 대학총장세미나… ‘대학발전 비전 2025’ 통과될까

[경주=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세계 10위권인 우리 경제력에 걸맞게, 20여개의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을 정책적으로 집중 지원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16만 명의 정원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러한 최상위권 대학들이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성장하며 자율적으로 학부 정원을 감축할 때, 여타 대학들은 정원감축 부담이 완화로 지역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할 여유가 생기고, 대학사회에 상생구조가 만들어진다.”

▲ 부구욱 대교협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명섭 기자
25일과 26일 이틀간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리는 하계 대학총장세미나 개회사에서 부구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영산대 총장)이 ‘대학발전 비전 2025’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근래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구조조정, 성장 둔화에 따른 청년 취업난과 지속적인 저성장 등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우리나라 고등교육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학사회는 현재 구조조정 대상에서 탈피하고자 지표 관리 등 단기적인 대응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고, 정부의 제한된 재정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소모적 경쟁의 악순환에 빠져 있어서 대학교육을 통한 국가경쟁력 확보라는 장기 비전을 우리 대학사회가 자율적으로 설정해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계 10위권인 우리 경제력에 걸맞게 20여개의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정책적으로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고, 지역 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할 대학을 지원하는 ‘대학발전 비전 2025(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서는 “비전안을 중심으로 협의를 거쳐 대교협 안이 확정되면 교육부와 정치권, 언론에 대교협 안을 설명하고 후속적인 법 개정작업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며 이번 세미나에서 기본 방향과 내용을 마련하고 국총협과 사총협의 의견 수렴을 거쳐 세부내용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전국 204개 4년제 대학 중 127개 대학총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발전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하계 대학총장세미나를 개최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천명훈 가톨릭관동대 총장 △장주석 경운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박재호 공군사관학교장 △한광수 금강대 총장 △김수일 대구외국어대 총장 △이원복 덕성여대 총장 △한태식 동국대 총장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 △이용걸 세명대 총장 △송문석 신경대 총장 △김동연 아주대 총장 △권태환 안동대 총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최순자 인하대 총장 △최해범 창원대 총장 △박종구 초당대 총장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 △이호재 한려대 총장 △이영무 한양대 총장 △김판규 해군사관학교 학교장 △박민용 협성대 총장 등 신임 총장 23명이 소개됐다.

시대 변화와 대학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두 개의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용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은 ‘능력중심사회와 대학교육’을 주제로,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준비하는 교육’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후에는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 있어, 대학정책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질 예정이며 다음날인 26일에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국회 교문위원 당시 발의해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대학 평가 및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대학구조개혁법)'을 두고 논의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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