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학열풍의 그림자
[기고]유학열풍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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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중국 현지 프리랜서 통역가)

지난 24일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인 ‘까오카오(高考)’의 성적이 전국 수험생들에게 발표됐다. 올해 응시생은 총 942만명으로, 중국 내 대학에 입학할 기회를 잡는 학생은 응시생의 70% 가량인 약 650만명에 불과하다.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하위 30%의 학생들은 내년 시행될 까오카오를 기약하거나, 해외 유학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매년 6월 중순경, 해외 유학을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운명을 가를 또 다른 '검은 열풍'에 휩쓸려 몸살을 앓는 시기다.

실제로 최근 중국 최대 사교육 업체이자 유학원인 ‘신동방(新東方)’ 사옥 앞에는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해외 유학 홍보에 열을 올리는 직원들과 유학 과정을 문의하기 위해 모여드는 학부모들의 발길로 연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베이징 시내의 어학원을 겸비한 10층 높이의 유학센터 빌딩에서는 유학 상담을 마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유학 수속을 밟기 위해 마련된 수납처에서 줄을 서 유학비를 내는 진풍경도 쉽게 목격된다.

번호표를 뽑고 유학비용을 내는 학부모들의 모습은 마치 은행에서 세금을 내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들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이는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매년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학생들의 해외 유학행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중국판 포브스라 불리는 ‘후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의 수는 미국 내 유학하는 전세계 외국인들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33만명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해외 유학생 자녀를 둔 중국인들이 미국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벤쿠버 등 북미 대도시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도 중국인들의 해외 유학 열풍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자녀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며 시작한 해외 유학의 결말이 자칫 뜻하지 않은 비관적인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인 전문 미국 유학센터인 홀렌 에듀케이션에 따르면, 중국 학생들의 해외 유학 이면에는 매년 8000여명의 학생이 퇴학 통보를 받아 자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업체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중국 유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낙제와 부정행위로 대학에서 쫓겨나거나 각종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수치상으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중국 학생들의 해외 유학만큼이나 갖가지 사유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불명예스러운 조기 귀국 조치를 받는 학생의 수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국 학생들의 섣부른 해외 유학행으로 인한 각종 문제에 대처할 법적인 안전망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여기에 해외 유학을 선택한 학생들을 오직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상당수 유학센터가 현지 생활을 위한 정확한 정보나 지원 보다는 오직 빠른 유학 수속을 마치는 데만 관심을 두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까오카오 시험에 낙방해 눈물을 삼켜야 했던 학생들만 연거푸 쓰린 경험을 해야 하는 실정인 것이다.

중국의 이같은 현상은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 불법으로 운영됐던 대학 평생교육원의 1+3 유학 프로그램으로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서도 한번에 해외 대학 학위까지 받을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학부모와 학생들을 떠올리게 한다. 유학열풍에 휩쓸려 준비없이 뼈아픈 경험을 하거나 관련 업체의 광고에 휘둘려 불법행위에 동조하지 않으려면 학부모나 학생들이 자녀를 위해서든 학생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든 명확한 안목이 필요할 것이며 정부차원에서도 제도적 경계가 요구된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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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전 2015-06-29 20:24:09
어디나 정신나간 사람들도 많고 이런 사람들 덕분에 돈벌어 먹고 사는 사람도 많은법. 세상은 공평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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