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주 성균관대 국가경영전략연구소장 겸 국가전략대학원장

“중도주의 사회통합마인드로 무장돼 있고 전략국가화 및 제3세계 진출 주도할 전략형 인재 육성만이 우리사회의 희망입니다.” 한국사회는 현재 경제불황과 보혁갈등이 심각하다. 북핵문제, 이라크 파병문제 등에서 보듯 대외적으로는 외교안보력도 유약하고 의존적이며 미·일 중심의 경제의존구조는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다. 최근 이러한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으로는 ‘중도주의적 사회통합세력’이, 외교안보 및 대외경제적으로는 제3세계와의 협력체제를 주도해나갈 ‘전략형인재 육성’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는 김성주 성균관대 국가경영전략연구소장을 만나봤다.
- 이번 총선으로 정치권은 보혁대결구도의 새판이 짜여졌다. 향후 정국 전망은. “총선이후 외형적으로는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대결구도가 구축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민노당을 제외하고는 보수와 진보의 경계가 모호한 세력들이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에 포진해있다. 따라서 이념적 대립구도 아래 정치권력 간 이동과 재편이 크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축을 분명히 하고 각 정치세력들이 정책대결을 전개해 나간다면 한국 정치발전사는 고무적인 결과를 낼 것으로 본다.” - 중도사회통합세력의 필요성과 의미는. “보다 엄밀한 표현은 합리적 개혁정신을 바탕으로 하면서 민주주의와 시장가치를 존중하는 ‘사회통합형 리더’들을 말한다. 이들의 정치스펙트럼은 ‘온건한 중도진보노선’에 가깝다. 그러나 과거 정쟁세력과는 다르고, 사안에 따라 좌·우 대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포용력과 견고한 합리적 정책대안으로 무장된 세력이어야 한다. 이같은 중도주의적 사회통합세력들이 대거 등장해 ‘신 좌·우합작운동’을 주도해야만 분열과 지역, 사쟁과 종파로 쪼개진 한국사회가 수습되고 국가회생의 희망을 보게 될 것이다.” - 제3세계진출을 주도할 전략형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세계화와 정보화시대에 국제사회 상호의존성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사회가 살아남으려면 강력한 국가경쟁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가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세계는 넓은데 아직도 우리는 미국, 일본, 중국에 치우친 종속무역주의에만 몰두하고 있다. 광대한 자원을 가진 몽골이나 베트남, 인도차이나, 동남아와 남미 등 제3세계들과 교류협력체제를 강화한다면 우리는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의 성장동력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도맡을 전략인재 육성은 그래서 더욱 필요하다.” - 국가경영 분야 전략형 인재의 실천과제는 무엇인가. “국가경영이란 구 ‘정치’개념을 수정한 거시통찰적이고 종합적인 개념이다. 신자유주의체제 흐름 속에서 국가도 이젠 기업처럼 경영대상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국가를 잘 경영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존망도 결정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국가경영 하의 모든 정책들은 치밀한 전략마인드가 적용돼야 한다. 무역통상전략, 외교안보전략, 국정관리전략, 개혁전략, 문화전략, 등 국정전반의 모든 가치사슬부터 심지어 가정관리전략, 양육전략, 영업전략, 교육전략, 재테크전략까지 모든 것을 전략적 사고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략형인재들의 핵심과제는 전근대적 정치운영 방식을 철폐하고 생존을 담보로 한 강력한 ‘전략국가’를 만드는 데 있다.” - 외교안보분야의 전략형 인재를 설명한다면. “전통적 외교안보와는 달리 지금의 외교안보는 통합적이고 포괄적 사고를 요한다. 이를테면 국방군수강화만이 안보의 전부라고 보는 사고는 조잡하다. 사이버테러, 첨단기술탈취테러, 경제침탈테러, 정신테러와 문화테러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가 고려해야할 외교안보는 종합적이고 전방위적인 개념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파편적인 외교안보지식에 머물러 있는 관료엘리트형 인재보다는 전작주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가진 고도의 외교안보전략형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 국가경제회생과 외교안보역량강화를 위한 제3의 민족진로는 무엇인가. “엉클어지고 흐트러진 우리 사회를 개혁과 통합이라는 차원에서 재창출할 필요가 있다. 사회지도자들도 이를 위해 전략적 사고로 재무장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사회지도자들에겐 한계가 있을 것이므로, 이들을 보완할 최고급 전략형인재들을 시급히 육성해 대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민소득 9천6백불의 후진국에 주저앉을 것이냐 3만불시대로 진입할 것이냐는 전략형인재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에 달렸다.” - 앞으로의 계획은. “미래의 주인공들인 제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지식과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학문에 더욱 정진하고 방대한 양의 지식을 흡수해 제자들과 활발하게 공유할 것이다. 또 이론교육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현장과 실무교육을 균등하게 병행해 바로 현장투입이 가능하고 이론력과 실무력이 입체적으로 갖춰진 국가전략사단을 만드는데 신명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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