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문위 박주선 의원 "예산 77.8%만 집행… 안전점검 미흡 지적"

한국해양대 제외한 6개 국립대 선박 운항거리 짧아져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정작 선원을 양성하는 대학들 대부분이 선박승선실습 운항거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목적대학의 선박승선 실습지원 사업에 예산 74억9500만원이 편성됐지만 77.8%인 58억3000만원만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부경대, 한국해양대, 목포해양대, 경상대, 전남대, 군산대, 제주대 등 7개 관련 국립대 중 6개교에서 선박승선실습 운항거리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상대의 실습선 새바다호는 2013년 7700마일(11276㎞)을 운항했지만, 지난해에는 5618마일(9041㎞)로 1389마일(2235㎞) 짧아졌다. 실습선 2척을 운행한 목포해양대는 항해거리가 452마일(727㎞) 줄었다. 새누리호는 2013년 1만 1881마일(19120㎞)에서 지난해 1만2508마일(2129㎞)로 627마일(1009㎞) 늘었으나 새유달호는 1만2801마일(20601㎞)에서 1만1722마일(1만8865㎞)로 1079마일(1736㎞) 감소했다.

전남대 동백호는 지난해 항해거리가 3316마일(5337㎞)로 2013년보다 852마일(1371㎞) 짧아졌다. 군산대 해림호는 238마일(383㎞), 제주대 아라호는 152마일(245㎞), 부경대 가야호는 78마일(126㎞) 등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한국해양대의 실습선 항해거리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바다호는 2013년 1만8063마일(2만9070㎞)에서 2만1695마일(3만4915㎞)로, 한나라호가 1만25마일(1만6134㎞)에서 1만6472마일(2만6509㎞)로 늘었다.

박 의원은 “한국해양대를 제외한 6개 대학이 운항거리를 축소하는 것은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론과 실무 능력을 두루 갖춘 선원이 되려면 학생들의 선박승선실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사고 등 위기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려면 학생들이 선박실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세월호 사건에 따른 선박안전 강화 등으로 항해거리가 축소됐다고 하지만 결국 한국해양대를 제외한 대학의 안전점검이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국내 수산·해양계열 대학 실습선 9척 가운데 6척은 건조된 지 20년이 넘는 노후 선박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 주관으로 발족된 실습선 공동건조 추진단은 대체 실습선의 건조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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