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생각]“나는 ‘얼굴 있는’ 게이(ga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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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양대 성소수자인권위원회 위원장 송기찬(중문1)씨

▲ 한양대 중문과 1학년 송기찬(22)씨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맛 집 블로그를 운영했다가 최근에는 퀴어(성소수자)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 인터뷰한 기자님 사진도 업로드할거에요. 자아~사진 찍습니다. 포즈 잡으세요.”

굉장히 적극적이다. 한양대 중문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송기찬(22)씨는 현재 한양대성적소수자인권위원회(성소위)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송 씨의 취미와 특기는 블로그 활동과 중국어 통역이다.

“중학교 때 소라게를 키웠어요. 소라게 사진을 찍고 개인 블로그에 업로드 했는데 그때부터 블로그 관리하는 데 재미를 들였나봐요. 최근에는 ‘워커 홀릭’에 걸렸는지 아르바이트나 프리랜서로 서울근방에서 중국어 통역 작업을 많이 해요. 중국에 2년 정도 살다 와서 웬만한 중국어는 해석 가능하거든요.”

송 씨는 성소수자다. 성소수자는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양성애자와 트랜스젠더, 제3의 성 등을 포함한다. 관련된 용어로 퀴어와 LGBT가 있다. LGBT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를 의 앞글자를 땄다. 최근에는 성소수자 문화축제인 퀴어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송씨는 게이다. 게이는 남성 동성애자를 지칭한다. 그는 “처음에는 ‘게이’라고 불리는 게 기분 나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으로 게이라는 단어가 욕이나 나쁜 뜻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렇게 쓰이는 게 기분 나쁘다. 게이는 게이 그 자체기 때문이다. 이제는 ‘게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성소수자들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낄 때는 이성애자들이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심쿵’(심장이 쿵쾅 거리다)거리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예를 들면 연애할 때 외모를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성격을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잘해주면 끌릴 수 도 있고, 사랑은 일반화하기가 굉장히 힘들잖아요.(웃음)”

송 씨는 ‘먼저 사진을 찍어도 괜찮다, 자신의 이름을 넣어도 전혀 상관없다는’ 등 인터뷰 내내 적극적이었다. 그는 “나 같은 성소수자들을 ‘오픈(OPEN)이라고 부른다. 반대는 ’은둔‘ 이라고 한다. 둘 중에 뭐가 옳다, 그르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는 오픈이 좋다. 왜냐하면 우리(성소수자)들이 최근 퀴어문화축제 때 언론에 잠깐 나오고 동성애 드라마에 잠깐 나오는 등 이성애자들이 볼 때는 우리(성소수자)가 너무 멀어 보일 수 있다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직접적으로 알리고 싶었다. 당신들(이성애자) 주변에 우리들(성소수자)이 많다는 것을 말이다”며 청하기도 전에 사진 포즈를 취했다.

현재 한양대 성소위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학생회 인준을 통과하고 교수회의 인준을 받기를 기다리는 상태다. 동아리가 정식으로 인정받진 못했단 뜻이다. 하지만 그는 동아리 활동을 꼭 원치는 않는다고 말했다. 동아리 대우를 받되, 위원회로 활동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송 씨는 “동아리로 인준을 받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이름을 전원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나처럼 오픈된 성소수자들이 솔직히 많지 않다. 때문에 빠르면 이번 학기, 늦으면 다음 학기 위원회로 인준 받되 동아리 격의 활동 방을 받고 성소위의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공간을 얻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성소위 슬로건은 ‘얼굴 있는 성소위’이다.

“한양대는 영화감독 김조광수(김광수, 89학번), 연예인 홍석천(83학번)씨 등 성소수자들이 졸업했다는 것으로 이미 유명하죠. 그러나 현재 한양대를 대표할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예시를 들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지금 ‘중문과 송기찬, 걔도 게이라더라’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말이죠. 때문에 ‘얼굴 있는 성소위’라는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송 씨는 인터뷰 내내 계속해서 자신을 ‘성소수자’보다 ‘게이’라고 표현한 이유를 조심스레 말했다. 그는 “성소수자라는 단어가 사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언더(Under) 느낌을 가지고 있는 단어 같다. 또 정확하게 통계가 있지는 않지만 성소수자들의 수가 실제로 소수냐, 그렇지도 않다”며 “뭔가 대체할 단어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 그냥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이렇게 생각해 주는 자체가 많은 힘이 됩니다. 적극 찬성하거나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의 존재를 그냥 받아들여주고 ‘그럴수도 있겠다’ 그 정도만이라도 좋습니다. 또 대학생들이 성소수자들을 지지도 해주고 서포트를 좀 많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SNS에 우리를 지지하는 글 그런 사소한 하나하나가 많은 힘이 되더라고요. 우리도 사람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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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찬이 엄마 2015-10-07 15:35:54
인터뷰를 한줄은 모르고 있었는데.. 친척을 통해서 지금 보게 되었네요.
기사나 댓글을 읽기가 솔직히 두려웠는데요. 다행히 조심스레 쓰신 기자님이나 댓글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내아이가 성소수자라는걸 처음 알았을때 내가 뭘 잘못했는지 죽고싶은 마음뿐이었지만. . 지금은 괴물이나 추악하다는 동성애 편견을 버리고 이해해가는 중입니다.
이세상 누구와도 다르지 않은 인간이라는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포청천 2015-07-07 03:51:18
동성애자는 20% ~30%정도라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유교라는 풍습이 있어 ~~

욕하지말자 2015-07-04 22:04:25
자극적이지 않게 조심히 공들여 글쓴 기자님의 노고가 보이네요...

상관없다 2015-07-02 17:37:51
얼굴. 실명 공개라니 대단하십니다. 아니 뭐 당연한건가요. 기찬씨 말대로 그럴수도 있겠군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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