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막기 위한 '드론' 등장에 베이징대·칭화대 신입생 유치 비방전도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최근 중국에서 대학 랭킹 1~2위를 다투는 베이징대와 칭화대는 지나친 경쟁양상으로 구설에 올랐다. 우수한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해 상대 대학이 학생에 돈을 약속했다는 비방전이 SNS 상에서 벌어진 것이다.

올 초 중국 교육부는 대학의 신입생 유치 과열 양상을 우려해 '신입생 모집 금지령 26조'를 발표, 대가를 약속하고 신입생 모집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상대 대학이 돈을 대가로 우수 신입생을 모집하려 했다는 비방이 이어지자 중국 교육부가 중재에 나섰다.

베이징대와 칭화대는 해마다 중국 입시시험인 가오카오가 끝나면 각 성의 장원을 모시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올해는 서로 각 성의 문·이과 장원을 입학시키기 위해 전용차를 학생이 있는 곳으로 보내고, 양 대학 입학팀 관계자들이 서로 다투는 모습까지 연일 중국 현지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가오카오에서 우수 성적을 낸 학생을 유치하는 것이 대학의 입시성패를 결정한다는 생각에 대학간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지난달 7~9일 세계 최대의 입시시험이라 불리는 가오카오(高考)가 치러졌다. 가오카오는 ‘한국의 수능’에 비견되는 중국의 입시시험으로 올해는 942만명이 시험을 치렀다. 지난 2008년에는 가오카오를 치른 수험생이 105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이 시험이 대학 뿐만 아니라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험으로 인식돼, 해마다 과열양상을 더해가고 있다. 올해 시험에서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시험장에 무인비행기 드론이 등장키도 했다.

중국에서 대학입시시험이 정비된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된 1949년 이후다. 그전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시행하던 학생 모집은 1951~1952년을 거치면서 비준 받은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일률적인 통일시험을 치르도록 정비됐다.

이후 몇 차례 변동을 거치다가 1977년부터 중국정부는 경제 부흥을 이끌기 위해 교육에 주목, 대학규모를 확대하고 시험제도를 재정비했다. 1978년부터는 전국이 통일된 시험문제로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이후 1990년대에는 대학입시제도가 다소 다원화됐다.

현재 가오카오는 교육부가 주관한다. 일부 대도시에서는 독자적인 문제지를 채택키도 하나, 현 교육부에서는 이를 점차 일원화하는 추세다.

가오카오는 단일평가체제로 학생 선발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과도한 경쟁은 매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또한 국영수와 통합과목 등 정해진 과목으로 일률적인 평가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다양성, 창의성 등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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