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생각]시민의 마음을 들여다보면 안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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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전시 공공디자인 공모전 대상, 우송대 건축공학과 김승규·조규표·이용호씨

'안전’ 키워드 공모전 출품작, 사회 곳곳 ‘불안 요소’ 담겨
지자체, 출품작 면밀히 살피고 실질적인 문제해결 나서야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홍지은 학생기자] “갓 쓰고 망태메고 15일간을, 나귀 등에 채찍을 치면서도 삼(三)주야가 걸리던 아득한 한양 천리길이 반세기가 지난 이제 환희와 희망을 싣고 4시간30분에 달릴 수 있게 됐다.” 1970년 6월 29일, 동아일보는 경부고속도로를 번영과 근대화의 꿈을 싣은 ‘황금의 길’이라 명명했다.

▲ 제7회 대전광역시 공공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송대 건축공학과 김승규·조규표·이용호씨의 작품 ‘문화를 품은 다리’가 대상을 차지했다.

1968년 2월 1일 착공해 만 2년 5개월 만에 서울과 부산을 잇는 428Km 4차선 고속도로가 났고, 서울기점 153.3Km에 높이 35m의 거대한 콘크리트 아치식 장대교량 ‘대전육교’가 우뚝 섰다.

“지금 올려다봐도 멋있습니다. 당시 콘크리트 공법으로는 ‘아치식’으로 육교를 만들 수 밖에 없었어요. 아치모양이 철골구조 대신 육교를 바로 세우는 역할을 했던 것이죠. 2중으로 된 거대한 육교 아래로 아치 3개가 연속돼 이어져 있습니다.”

우송대 김승규·조규표(건축공학3)·이용호(건축공학4)씨는 최근 대전광역시 공공디자인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에 선정됐다. 이들은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를 위한 공공디자인’ 주제를 받아들고선 자주 눈에 밟혔던 ‘대전육교’를 떠올렸다.

“1989년 한국도로공사가 대전육교의 도괴위험을 발견하고 보수공사를 한 적도 있죠. 그렇지만 워낙 도로 굴곡이 심한 곡선형으로 돼 있어 1999년 이 구간을 새로운 도로로 직선화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후 대전육교는 폐쇄된 채 지금까지 방치돼 있어요.”

이들은 거대하지만 이미 빛바랜 ‘대전육교’를 더 이상 가만히 놔 둘 수 없었다고 했다. 1970~80년대 관광도로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대전육교의 사연을 오늘날 시민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현재 대전육교 위는 철조망 문으로 막혀 통행금지돼 있고요. 육교 아래에는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어요. 아침엔 산책하는 사람들의 왕래는 있지만 밤에는 주로 어두컴컴한 하늘아래 눈에 띄길 원치 않은 사람들이 모여있죠. 불안했습니다.”

▲ 최근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를 위한 공공디자인’을 주제로 열린 제7회 대전광역시 공공디자인 공모전에서 우송대 건축공학과 재학생 이용호·조규표·김승규(사진 왼쪽부터) 팀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이들 ‘문화를 품은 다리’ 작품은 방치돼 슬럼화 된 옛 대전교육에 문화를 접목해 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제공=우송대)

이들은 대전육교에 빛을 쏘았다. 대전육교 상부에 산책로·카페를, 중간에는 컨테이너박스를 설치해 휴식·체험 공간을, 하부에는 전시공간, 문화파크 안내, 주차장 등을 배치할 것을 구상했다. 대전육교에 오래전 등돌렸던 시민들이 의아해 뒤돌아볼 수 있도록 각 높이마다 주변을 밝혔다. 불안요소를 없앴다.

“시민들의 불안은 안전 위기를 뜻합니다. 하지만 그 불안들을 해결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대부분이지요. 안전불감증이랄까요. 이제는 사회 곳곳의 불안요소들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전국의 싱크홀 현상나 공연장 환풍구 붕괴사고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어요. 더 큰 사고도 있었죠.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을 불안해 하는지 정부는 파악하고 있어야 하죠.”

지자체에서 공공디자인 공모전 출품작들 하나하나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자체의 이같은 공모전은 출품·수상작들을 통해 시민들이 불안을 느끼는 ‘문제성 있는’ 사회 곳곳을 파악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번 공모전 키워드는 ‘안전’과 ‘행복’이었어요. 해마다 진행되는 공공디자인 공모전 주제로는 뜻밖이었죠. 너무나 광범위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현 사회에 절실하게 필요한 주제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시민들은 공모전을 통해 안전불감증 때문에 인식하지 못했던 주변의 불안요소들을 다시 발견하고, 지자체는 그 불안 요소들을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알았으면 행해야 한다.

“아이디어 수집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현실에 적용해야 하는데요. 문제를 인식했으면 해결해야죠. 사고가 터진 뒤에 부랴부랴 챙기는 안전이 무슨 소용입니까.  그렇게 챙겨지지도 않고요. 지금부터라도 전국의 지자체에서 시민들의 ‘불안’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을 곱씹어 봐야 합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시작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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