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선 著 <현대시와 문학통계학>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배용)이 한국현대시코퍼스(Korean Modern Poetry Corpus)에 수록된 현대시 8000여 편의 모든 언어적 단위를 기술통계학으로 접근·분석한 책을 발간했다.

오늘날까지 문학 연구에서 가장 객관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계량적 연구는 소외돼 왔다. 그 배경엔 문학의 감동을 숫자로 분석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오해와 편견이 있었다.

문학 연구에서 가장 기초적인 문헌 연구를 소홀히 하게 되면서 객관성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는게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설명이다.

컴퓨터로 정교하게 분석한 양적인 현상을 숙고해 언어학적인 지문을 발견하고 최종 목표인 작품성까지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방법론은 문학연구와 교육에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이란 기대를 담았다.

책은 텍스트의 계량으로부터 시작해 어휘 고유성과 문체, 통사구조 계량, 통시적 탐구와 문체 등 11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한국학대학원에 재직중인 김병선 교수다. 한국문학과 한국어정보학을 전공했다. 전북대 교수, 미국 버지니아공대 객원연구원, 헝가리 페치대 교환교수 등을 거쳤다. 지난 30년 동안 ‘문학의 과학’을 꿈꾸며 컴퓨터로 고안한 분석틀을 통한 문학통계학에 천착해왔다.

저서로는 '창가와 신시의 형성 연구', '소월의 시어와 그 쓰임새', '국어와 컴퓨터', '한국 현대시어 빈도사전' 등이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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