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대학랭킹은 참고용… 교육의 질, 수업료, 취업·이민 정책이 더 중요”

▲ 유학생들이 해당 대학의 경쟁력을 가늠하고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세계 대학 랭킹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대학 현장에선 "유학생들이 세계 대학 랭킹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맹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선문대)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이미 전세계 학생들이 국경을 뛰어넘어 대학을 선택하는 추세 속에서, 유학생들이 해당 대학의 경쟁력을 가늠하고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지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계대학랭킹이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uacquarelli Symonds(QS)가 실시하는 QS 세계 대학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와 영국 타임즈 고등교육 세계 대학 랭킹(Times Higher Education World University Rankings) 등이 주로 언급된다.

부구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영산대 총장)은 지난달 대교협 총회에서 ‘대학발전 비전 2025’를 발표하면서 “세계대학평가 200위권의 연구중심 명문대학 20곳을 육성한다면 유학생 유치 등에 효과적”이라면서“자체평가보다는 US리포트, 중국의 상하이 세계대학 랭킹 등 공신력 있는 평가지표와 등급을 종합 평가하겠다”고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 대학 랭킹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대학 현장에선 "유학생들이 세계 대학 랭킹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맹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승렬 전국대학국제처장협의회장(국민대 국제교류처장)은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으며, 의사결정시 고려할 만한 기준”이라면서도 “전공별로 상세하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성과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다. QS 평가가 지난해부터 의과대학 유무를 구분하는 이유도 그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OECD 역시 ‘한 눈에 보는 교육지표 2014(Education at a Glance)’ 보고서에서 대학의 평판보다는 언어의 통용성과 교육의 질, 수업료, 이민정책 등이 유학 대상국과 대학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기정 한양대 국제협력처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국가로 유학을 가는 경우라면 정보가 적은 만큼 일반적 수준의 세계 대학 랭킹을 참고는 하겠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이미 대학평판이 전반적으로 좋다고 잘 알려져 있는 곳은 본인이 원하는 전공과 관련된 교수, 학맥, 학풍 등이 어떠한지를 더 중요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오 선문대 국제교류처장은 “한국에 유학생들 80~90%가 중국이나 동남아 학생들로, 이들은 대학 랭킹 보단 장학제도나 교육제도, 학비 등을 보고 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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