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의원실, 국립대병원 의료폐기물 이동거리 분석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국립대 병원 16곳 중 10곳(62.5%)의 의료폐기물 이동거리가 100km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폐기물 이동거리가 길어지면 그만큼 감염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동거리가 가장 긴 병원은 서울대병원으로 350km에 달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분석한 ‘2010~2015년 국립대병원 의료폐기물 현황’ 자료에 의하면 국립대학병원 16곳의 의료폐기물의 총 이동거리는 6480km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병원과 제주대병원의 올해 기준 의료폐기물 이동거리는 각각 350km와 308km로 조사됐다. 16개 지방거점 국립대학병원 가운데는 이들 두 병원만 300km가 넘는다. 그럼에도 이들 병원은 5년 간 한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의료폐기물을 처리했다. 반면 전북대병원의 5년간 의료폐기물 이동거리는 매년 3km를 유지했다. 서울대병원는 전북대병원보다 116배 많은 거리를 이동한 셈이다.

각 병원별 의료폐기물 이동거리는 이들 두 병원이외에도 경상대병원 200km 비롯 △강릉원주대치과병원 171km △강원대 145km 등이었다. 이다. 이동거리가 100km가 넘는 곳은 16개 지역거점 국립대 병원 중 10곳(62.5%)이었다.

5년간 의료폐기물 이동거리가 늘어난 곳은 분당서울대병원,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3곳으로 특히 분당서울대 병원은 2010년 35km에서 2011년 320km로 충북대병원은 2010년 80km에서 2011년 235km로 증가했다.

전체 의료폐기물량은 3777톤에 달했다. 병원별 폐기물량은 역시 서울대병원이 가장 많아  1208t이었으며 △부산대병원 338t △분당서울대병원 334t △양산부산대병원 323t △충남대병원 314t 등의 순이다.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의 2015년 총 의료폐기물량은 2516톤으로 나머지 10곳의 두 배 가까이에 이른다. 국립대병원 의료폐기물량 중 3분의 2를 차지하는 이들 5개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분당서울대병원만이 이동거리가 100km 미만이었다.

자료를 분석한 박주선 의원은 “폐기물 관리법에서는 의료폐기물을 인체의 감염 등 위해를 줄 우려가 있는 폐기물로 정의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보건대책을 위해 국립대병원만이라도 불필요한 병원-의료폐기물업체간 거리를 줄여야 한다”고 정부대책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또 “외국에서는 폐기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감염성 폐기물의 발생지 인근 처리’ 원칙을 두고 장거리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의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료폐기물 이동거리를 줄여 감염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권역별 처리제도 등을 도입해 이동거리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서면답변에서 “국립대학병원 의료폐기물 처리 관련 지도ㆍ감독부처인 환경부와 협력하여 문제점이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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