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관련 업종·제품 주류···간편·깨끗한 이미지 상품 인기 추세

'젊은 감각을 대변하고 해당 분야에서 명품이어야 한다.' 상품에 대한 대학생들의 선호 기준이다. 기업을 선호하는데도 유명세와 함께 국제경쟁력·성장가능성 등 영속성이 우선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정보화가 무엇보다 우선인 사회로 접어들면서 기업·상품 할 것 없이 IT업종이 좋은 평가를 얻은 것도 수년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대학신문이 지난달 창간 14주년을 맞아 대학생들의 기업관 및 상품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젊은이들이 보는 이같은 세계관이 그대로 투영됐다. ‘한국대학신문 대상’을 수상한 업체들은 대학생의 상품 및 기업선호도가 소비자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젊은층 공략의 잣대가 된다는 판단에서 본지 조사결과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돌입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전국 대학생의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해당 기업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본지 조사 및 보도내용을 상세히 소개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사의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이들 업체들의 반응이다. 기업이미지 부문에서 최우수기업에 선정된 삼성전자는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기업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적게는 3명, 많게는 6명 이상이 ‘취업선호도’ ‘국제경쟁력’ ‘성장가능성’ ‘사원복지’ 등이 뛰어난 기업으로 평가했다. 한마디로 팔방미인이다. 이는 IT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 매출액 9조9천4백억원에 1조9천억원의 순이익을 낸 실적이 보여주듯 초우량기업의 이미지가 대학생들에 뇌리에 각인된 때문이다. 97년 IMF이후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부도를 내고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을 지켜본 대학생들로서는 실적과 발전가능성을 정보화시대 우량기업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은 것이다. 삼성에 비해 선호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10% 안팎의 높은 지지율로 대학생들의 호평을 받은 SK텔레콤, KT 등도 역시 IT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취업선호도’ ‘국제경쟁력’ ‘성장가능성’ ‘사원복지’ 등 4개 부문에서 삼성에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한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전국 대학에서 불고 있는 모바일캠퍼스 구축 붐이 극명하게 보여주듯 수강신청, 행정 등 대학사회 전반에서 IT와 관련되지 않은 곳이 없게 된 환경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가정이나 대학구내 모두에서 정보화가 일상화된 대학생들로서는 전통산업 보다 IT분야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벤처기업과 외국계기업의 선호도에서도 이러한 정서는 그대로 반영됐다. 벤처기업 대상을 수상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5위권에 든 안철수연구소, 새롬기술, 드림위즈, 한글과컴퓨터 등이 IT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한 이들 5개 기업 가운데 1, 2, 3위의 선호도 격차가 2%포인트 이내에 들어 대학생들이 벤처를 접하는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기업에 대해서도 첨단 정보산업에 뛰어난 기업들이 젊은이들의 각광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취업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IBM이나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에서 대상을 수상한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모두 IT를 바탕으로 성장한 세계적 기업이며 5위권에 포진한 필립스코리아, 한국휴렛팩커드, 노키아 등도 이 부문의 기술 우수성이 대학생들의 호감으로 이어졌다. 또 세계적 기업의 이미지에다, 민영화와 관계없이 공공성이 여전히 강한 포스코는 ‘사회공헌도’에서 단연 돋보였다. 포스코 역시 기존 철강업이라는 전통제조업의 이미지를 벗고 첨단 고부가가치 창출에 치중하고 있는 점이 대학생들에게 강력히 각인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상품부문 대상 수상업체들의 경우도 IT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신세대 감각을 잘 대변하는 품목들이 인기를 끌었다. 휴대폰 단말기의 경우 실용성과 함께 젊은이들의 톡톡 튀는 기호에 맞춘 상품이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입증됐다. 삼성애니콜이 모토롤라 등 세계 유명브랜드를 큰 격차로 따돌린 것은 물론 SK스카이, LG싸이언 등이 선전한 것도 국내 제품이 세계 단말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노트북, 프린터, 초고속통신망, 디지털캠코더 등 IT관련 제품들이 편의성과 간편함을 강조, 젊은이들이 욕구를 충족시킴으로써 분야별 대상에 올랐다. 이밖에 중·소형자동차, 소주, 이온음료, 문구·팬시류 등 나머지 대상수상 제품들도 20대의 젊은 감각에 맞는 새로운 유형을 제시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써 대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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