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과, 내신, 논술 등 자신의 강점따라 지원대학·전형 달리해야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체계적인 실기교육을 받아야만 예체능계열 대학에 갈 수 있던 시대는 완전히 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미술분야에서는 홍익대가 지난 2013학년도를 기점으로 수시와 정시를 포함해 100% 비실기 전형을 시작하는 파격을 선보인 이래 해마다 더 많은 대학이 비실기 전형을 확대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물론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으로도 예체능계열 학생을 선발한다. 그야말로 예체능계열에 대한 꿈과 끼만 가지고 있다면 실기 없이 예체능계열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 서류와 면접에 자신있다면…학생부종합전형으로 예체능 가기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에서는 올해 △의상디자인학과-인문계 4명 △영화애니메이션학과-연출·제작 10명을 KU자기추천전형으로 선발한다. 체계적인 실기 준비가 없이도 누구나 예체능계열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고 있는 것이다. 수험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건국대의 'KU자기추천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난해 575명에서 올해 608명으로 모집인원을 확대했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1단계 통과 인원을 기존 2배수에서 3배수로 확대, 재능에 따른 기회의 문도 확장한 것이 눈에 띈다. 2단계 면접도 올해부턴 부담스런 합숙면접을 폐지하고 대신 개별면접으로 전공수학역량, KU핵심역량(인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동덕여대는 회화과 3명, 디지털공예과 5명, 큐레이터학과 4명 등 36명을 동덕창의리더전형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에듀팟 자료(큐레이터학과는 에듀팟 자료 반영 안 함) 등 서류를 종합평가하여 3배수(회화과 5배수)의 면접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 70%와 1단계 성적 30%를 반영하여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서울대는 일반전형에서 디자인학부 신입생 6명을 실기미포함 전형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서류를 종합평가하여 모집인원의 2배수의 면접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 및 구술고사 성적 100%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 또는 과학탐구(2과목) 또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학 또는 사회탐구(2과목) 중 2개 이상 2등급이 적용된다. 탐구는 2과목 모두 2등급 이내인 경우 2등급으로 인정되므로 주의하자.

◆숭실대 예술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은 신입생 5명을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종합평가하여 모집인원의 3배수만큼 면접 대상자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서류 성적 60%와 면접 성적 40%를 반영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 대학별 고사(논술, 적성)에 강하다면 이 대학을 노려라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영화 전공의 신입생 5명은 논술로 선발한다. 논술성적 50%와 학생부 종합평가 성적 50%가 반영되며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없다. 한양대 논술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고 출결, 봉사활동,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참고하여 학교생활 성실도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한양대는 그 밖에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연극영화학과 3명을 선발하며, △학생부종합전형으로도 연극영화학과 13명, 스포츠산업학과 10명, 체육학과 5명 등을 선발해 실기 없이도 예체능계열에 진학 할수 있는 길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동국대 영화영상학과는 5명의 신입생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 40%와 논술 성적 60%를 반영하여 지원자를 평가한다. 최종적으로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 또는 과학탐구 1과목 중 2개 영역 합 4등급 이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는 2명을 논술성적 70%와 학생부 교과 성적 20%, 출결 5%와 봉사활동 5%를 반영하여 신입생을 선발한다. 연세대 논술은 인문계열, 사회계열, 자연 계열로 논술시험 유형이 나뉘는데 스포츠레저학과는 인문계열로 분류된다. 인문・사회계열과 같은 국어B, 수학A, 영어, 사회 또는 과학탐구 1과목 합 6이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서경대 헤어·메이크업디자인전공, 뷰티테라피&메이크업전공과 성결대 뷰티디자인학부, 을지대(성남) 의료홍보디자인학과, 한국산업기술대 디자인학부 등은 적성성적을 반영하여 신입생을 모집한다.
서경대는 헤어·메이크업디자인전공 5명, 뷰티테라피&메이크업전공 3명을 일반전형①으로 을지대(성남) 의료홍보디자인학과는 10명의 신입생을 교과적성우수자전형으로 모집한다. 서경대 일반전형①과 을지대(성남) 교과적성우수자 전형은 교과 성적 60%와 적성 성적 40%를 반영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전형이다.

■ 교과성적이 우수한 편이라면?

◆명지대(용인)는 시각디자인전공 5명, 산업디자인전공 5명, 영상디자인전공 5명, 패션디자인전공 5명, 바둑학과 6명, 영화전공 10명을 학생부교과(면접)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면접) 전형은 1단계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모집인원의 5배수(디자인학부 10배수)의 면접대상자를 가려내고 2단계에서 면접 40%와 1단계 성적 60%를 반영하여 최종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 없이 합격자를 선발한다.

◆홍익대 미술대학은 예술학과 9명, 디자인학부 26명, 미술대학 자율전공 23명 등 114명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모집단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신한대 디자인학부는 일반전형으로 61명, 학생부우수자전형으로 5명을 모집한다. 일반전형과 학생부우수자전형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학생부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둘의 차이는 면접의 실시여부다. 면접에 자신이 있다면 면접이 20%가 반영되는 일반전형(교과 성적 80%)을, 면접이 부담스럽고 내신에 강점이 있다면 교과 성적 100%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학생부우수자전형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주의할 것은 전형요소에 실기가 없는 전형이라 할지라도 면접이 있는 경우 상황에따라 간단한 실기적인 소양을 보여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동덕여대 창의리더전형의 경우 모둠심층면접과정에서 모둠과제가 제시되어 과제에 대한 토론(큐레이터학과), 활동(회화과, 디지털공예과)을 수행한다. 서울여대 학생부종합평가전형으로 4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현대미술전공은 2단계 면접에서 준비 시간(20분) 동안 주제에 대한 간단한 스케치를 해야 한다.

비실기 전형이라도 면접이 있다면 구체적인 면접방식을 반드시 확인해야하는 이유다. 모집요강에 면접방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는 경우 해당 대학의 입학처 혹은 입학사정관실 등에 문의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예체능 계열이 비실기 전형을 실시하는 경우 인문, 자연계열의 다른 학과에 비해 논술이나 적성 등 주요 전형요소의 성적이 더 낮은 경향이 나타난다”며, “비교적 입시가 수월 할 수 있다 생각하고 예체능 계열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적성이나 진로와 연관성을 잘 따져보고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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