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홍욱헌 위덕대 총장 “학생 성장시키는 교육중심대학이 목표”
[심층대담]홍욱헌 위덕대 총장 “학생 성장시키는 교육중심대학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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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생은 잠재력 가진 보석…발견해 키워주는 게 대학 역할

경주-포항-울산 등 거대한 배후 산업도시… 학교의 최대 강점
질 좋은 교육은 기본권… 정부 재정지원, 차등-기본 병행해야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위덕대가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경쟁력 있는 지역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고등교육의 보편화 시대를 맞아 위덕대는 ‘재학생을 성장시키는 잘 가르치는 대학’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통해 경주와 포항, 울산 등 대학을 둘러싼 배후 산업도시가 원하는 맞춤형 인재양성으로 지난해 취업률 71.3%를 기록해 전국 189개 일반대학 가운데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학구조개혁 1단계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위기설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교직원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에는 홍욱헌 총장의 따뜻한 리더십이 있다.

위덕대는 불교 진각종이 교육을 통해 자비를 실천한다는 이른바 ‘교육불사(敎育佛事)’를 실현하려는 뜻에서 출발했다. 진각종은 1947년에 창종한 대표적인 밀교종단으로 일찍부터 교육사업을 중시해왔다. 1950년대 초 대구 심인중을 시작으로 1957년 심인고, 1970년대에는 서울 진선여중·고를 설립했고, 1996년 위덕대를 개교하기에 이른다. 건학이념은 진리탐구, 인격도야, 이타자리(利他自利)다. 요즘 들어 주목받는 인성교육이 건학이념에서부터 강조되고 있다. 또 교명인 위덕(威德)은 불교경전에 나오는 말로 권위와 덕성의 합성어다.

- 높은 취업률이 눈에 띈다. 지난해 취업률 71.3%로 영남지역 4년제 43개교 가운데 1위, 전국에선 12위를 차지했다.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먼저 취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찍부터 취업지원센터(Job Cafe)를 설치,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진로상담에서 지원서 작성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또 ‘취업과 진로’를 정규 교양역량강화 교과목으로 개설했다. 사실 지리적으로도 운이 좋긴 하다. 학교 인근에 강력한 산업경쟁력을 갖춘 배후도시가 포진하고 있다. 경주는 에너지·관광산업, 포항은 철강산업, 울산은 자동차·중화학 산업의 중심지로 각각 전국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인력 수요가 상당히 많다. 그런 면에서 위덕대는 지역에 소재해 있지만 서울 지역에 비해 취업면에서는 오히려 장점이 많다. 무엇보다 교수와 직원들이 지역사회 산업 현장을 자주 찾는 등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노력해온 점도 학생들의 높은 취업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취업역량을 위해 어떻게 차별적인 노력을 했나.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원하면서도 막상 취업을 위한 체계적 노력을 기울이지는 않는 현상이 있다. 우리 대학에서는 미리 저학년부터 미래 진로 설계를 유도하고 준비하도록 하고 있다. 1DAY 취업캠프, 취업역량강화 캠프(1박 2일) 등을 통해 미리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본다. ‘찾아가는 취업 진로 상담’은 학생들이 교내에 정주하고 있는 동안 요청을 하면 언제든지 학생이 희망하는 시간과 장소로 전문 상담사가 직접 학생을 찾아가 취업과 진로상담을 한다. 당연히 학생들의 호응이 뜨겁다.”

- 종립대학으로서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 같은데.
“맞다. 위덕대는 건학이념에 나타나듯 개교부터 인성교육을 중요시했다. 예를 들면, ‘마음수련’ 교과목이 대표적이다. 이 과목은 학생들이 명상을 통해 자기성찰을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실제 현장에서의 사회봉사 실천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사회봉사’Ⅰ․Ⅱ․Ⅲ 교과목도 학점인정 교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성 함양은 단순히 교과목 개설로는 부족하다. 때문에 재학기간 내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인성 함양 기회를 갖도록 여러 비교과 과정도 제공하고 있다. 실제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위덕대 학생들은 참 인성이 됐다’는 평가를 많이 듣는다.”

- 올해 특수교사 임용시험에서 역대 최고인 16명의 최종합격자를 낸 것을 비롯, 지금까지 총 91명의 국공립 특수교사를 배출했다.
“선배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학과에 좋은 전통이 형성된 영향이 크다. 특수교육학부는 2005년도 설립된 전공인데, 학생과 교수들이 당시 새로운 전통을 세워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과를 냈다. 후배들은 선배들의 활약을 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공부한다. 또 학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이 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사제동행’ 교육이 가능하다. 학교는 열정있는 학생들이 24시간 공부할 수 있도록 ‘기원정사’라는 임용고시 학습공간을 별도로 운영한다.”

- 최근 원자력전문인력양성사업과 에너지자원인력양성사업 등에 잇따라 선정됐다. 이 분야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경주를 포함한 동해안 일대는 경북도가 추진하는 에너지 산업 특화 지역이다. 위덕대는 이에 발맞춰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인력양성 및 기술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다만 대규모 연구 중심대학이 주도하는 원자력 핵공학 분야보다는 방폐장과 에너지 IT, 원자력 해체기술 등 우리 나름대로 역량을 가질 수 있는 관련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 2010년 전국 최초로 1학년 전원(900여명)에게 노트북을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년째 이어지고 있는데.
“대학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과 동기유발을 이끌어 내는것이야말로 좋은 교육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이라 판단했다. 이를 위해 학습에도 활용할 수 있는 IT기기인 노트북을 생각했다. 노트북은 또 학생들이 교내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하고 정보를 탐색하면서 강의내용을 정리하고 인터넷을 활용한 수업에 활용할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캠퍼스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지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선호도 변화에 맞춰 노트북 대신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쪽으로 기기 전환을 검토 중에 있다.”

- 이번 대학구조개혁 1단계 평가에서 상위 그룹에 포함돼 위기설을 잠재웠다.
“대학발전을 위한 노력에 그로인해 동력을 얻은 것 같다. 대학의 위기 속에, 지방대학으로서 위덕대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전 교직원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2013년도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되는 위기 속에서도 모두가 똘똘 뭉쳤다. 학사구조와 교육과정, 교원인사, 학생복지, 행정조직 및 직원 인사, 공학교육, 정보화, 세계화, 창의성, 학생충원, 교양과정 등 대학 전반에 걸친 혁신팀에 전 교수와 직원의 80% 이상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혁신팀은 아침 저녁으로 상시 모여 미래를 설계했다.”

- 위기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
“위덕대만의 모델을 정립했다. 우리는 재학생을 성장시키는 잘 가르치는 대학, 곧 교육중심대학으로 방향을 잡았다. 과거의 엘리트 고등교육 체제는 교수 위주였다면, 보편화 고등교육 단계에는 학생이 중심이며, 개개인의 성장이야말로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우리 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모두 잠재능력이 있다. 다만 그 잠재력을 꽃 피울 기회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본다. 교육을 통해 이들의 잠재력을 발현시켜 사회와 지역을 위해 공헌할 수 있는 인재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위기 때 재단의 전폭적인 재정지원도 새 출발하는데 도움이 됐다. 설립종단과 법인에서도 30억원에 가까운 재원을 투입해 대학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이를 통해 기숙사와 강의실 환경 개선부터 학생 복지 및 문화시설 확충, 구내식당 리모델링까지 인프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년이란 짧은 기간 만에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는 구성원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할 수 있다’는 화합과 단합의 분위기가 형성되는 계기가 됐다.”

- 현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 대한 제언은.
“평가는 개선을 위해 필요하지만, 고등교육 보편화 단계에서 모든 대학을 일률적으로 평가하는 것에는 부작용이 많다. 앞으로 여러 대안을 검토해야 하겠지만, 학생들의 성취도나 만족도 등도 중요시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평가와 정부 지원과의 연계에도 개선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잘 가르치는 것은 모든 대학의 학생들이 당연히 받아야 될 혜택이다. 일부 대학만 너무 집중적되는 것은 문제다. 잘 하는 대학은 더 지원하는 것이 좋지만,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받아야 될 혜택은 모든 대학에서 어느 정도 비슷하게 받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차등지원과 기본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

■ 홍욱헌 총장은…
1953년생. 대구 계성고를 나와 서울대 정치학과와 동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1년 미국 코네티컷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 삼성중공업을 거쳐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원(RIST) 경영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1996년 위덕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로 부임한 이후 △비서실장 겸 아시아태평양연구소장 △공공행정학부 교수 △대학원장을 거쳐 지난해 총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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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이우희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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