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일본 대학의 21세기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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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부성 초청으로 8월 24일부터 9월 2일 동경대학 등 7개 고등교육기관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전반적인 인상은 일본대학들도 +종래의 상아탑적인 사고에서 교육 산업적인 관점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본대학들도 우리나라 대학들이 안고있는 동일한 문제의식들을 지니고 있었는데 우수한 학생의 확보, 재정의 확충, 우수교수의 확보, 그리고 국제화와 세계화에 대한 전략수립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특히 국공립대학의 「독립경영체제화」에 관한 것이라든지 교수의 업적평가, 연봉제와 계약제의 검토 그리고 교과과정의 개혁 등은 대학구성원들과 문부성간의 갈등의 요소가 되고있었다. 다만 일본대학개혁은 준비기간이 길고 의견수렴 기간이 긴 반면 일단 결정이 +되면 추진력을 갖고 개혁을 마무리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학총장들이나 문부성 당국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고 본다.

일본대학교육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동경대학교, 와세다대학교, 게이오대학교, 게이오대학 후지사와캠퍼스, 히로시마 대학교, 문부성 등의총장들과 보직교수 그리고 관련 연구소장 등과의 의견교류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었던 점은 우리나라 대학들과 같은 특성화, +다양화, 학습자중심, 국제화, 그리고 21세기 전략에 관한 것들이었다.

우선 특성화와 관련해서는 대 캠퍼스체제를 지양하고 다 캠퍼스체제로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특성화의 경우에는 일본대학들의 발전과정이나 지역적 특성, 국공립과 사립대학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국공립대학은 철저히 정부에서 육성한 반면 사립대학들은 비교적 자율적인 발전과정을 거쳐 특성화를 추구해 왔다고 볼 수 있다.

21세기의 대학교육 변화는 지난 20세기와는 판이하게 다른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주로 학습서비스체제의 구축, 국제화의 확대, 세계수준의 질 제고, 교과과정 개혁 그리고 교수의 생산성 제고 등에 맞추어져 있다.

학습서비스체제의 구축과 관련해서 주목해볼 수 있는 부분중의 하나는 +동경대를 비롯해서 방문한 모든 대학들이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었다. 인성교육강화를 위한 일환으로서 교양교육의 강조와지역사회중심의 산학 협동 등을 중요시하고 있었다.

특성화전략은 다 캠퍼스체제의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점이 관심을 가질 부분이었는데 와세다대학의 4캠퍼스 모두 각기 다른 특성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었다.

물론 게이오대학도 예외가 아니어서 후지사와 캠퍼스와 본 캠퍼스간의 +학과 편제, 운영, 경영전략 등이 다른 점은 다 캠퍼스중심의 특성화 +추구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일본대학들의 이러한 접근은 위기해소 방안일 수도 있고 「네트워크 특성화」의 일환일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두 번째 일본대학들의 개혁의 한 동향은 컨소시움형 +초거대대학체제(mega-university)로의 전환 움직임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 거대대학의 개념은 컴퓨터체제의 연계에 의한 디지털화 대학(digital university)을 의미하는데 일본의 경우는 서구사회에서와 같은 일반적 의미의 초거대대학이 아니라 5천명 내외의 대학들이 컨소시움을 체결하여 기존의 특성화에다 개발대학이 지니고 있지 못한 영역을 연계하려는 특성화 중심 협력체제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동경에 소재 하는 우수 5개 대학인 동경외대, 동경공대, 동경치·의대 등의 대학연합체제를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거점중심 국립대학간의 협력체제와 같은 국립대학간 협력체제를 들 수 있다.

세 번째 경향의 하나는 사립대학들의 독자적인 특성화와 21세기 전략을 들 수 있다

와세다대학과 같이 창학 125주년 기념사업으로 전개되는 「제2세기 선언」과 같은 발전전략을 들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발전전략은 모금 뿐만아니라 국제화, 그리고 평생교육체제로의 전환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세계시민 육성, 독창적인 첨단연구 그리고 생애학습 기관화 등을 중요 내용으로 하는 도전은 눈여겨볼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일본사립대학들도 정보화와 세계화를 중심으로 개혁을 적극 추구하고있어서 개별 대학마다 나름대로의 발전전략과 제휴전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들도 모두 전략화를 추구하여 매진하고 있으나 교육개혁 면에서 우리보다 다소 늦게 출발한 일본대학들의 개혁은 강도 면에서 우리보다 강하고 보다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갖게 되었다.

네 번째는 일본의 연구지향적인 대학은 연구소중심 체제로 전환하고 있어서 적극적인 세계지향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게이오의 +평화연구소라든지 와세다 대학의 국제 다문화 프로그램, 히로시마의 고등교육연구소, 그리고 동경대학의 2+2체제와 통합기초과학연구소의 방안등이 바로 이러한 연구소중심 연구중심대학지향전략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연구소연합체제나 다학문 연구소체제 등을 큰 +그림속에서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진다.

다섯 번째는 일본대학들이 국제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주요 국·사립대학들의 경우는 외국인 학생수가 5백명-1천여명 수준에 도달해 있는데 21세기에 접어들어 외국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전략수립을 하고 있는 점을 크게 주목해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볼 때 15만4천2백19명의 유학생을 내보내고 겨우 +6천2백79명의 외국 유학생만을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우리나라에 유학을 온 외국인학생들의 25배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유학을 가 있다는 것을 유념해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일본정부에서도 외국인 학생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일본의 개별 대학들도 국제협력기구 등과의 적극적인 교류방안을 강구하고 실천중이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27개국이 가입되어있고 필자가 의장으로 있는 아·태지역 고등교육협력기구(UMAP : University Mobility in Asia Pacific)에 속한 2천6백개 협력대학과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 외국학생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나라와도 매년 이공계 1백명의 학생을 정부간 협약에 의해 유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섯째로는 일본대학들의 개혁 중 두르러진 경향중의 하나로 산학연 협동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산학연 협동 활성화프로그램은 대개 산학연구를 위한 연구복합체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크게는 두 가지 큰 경향으로 대별될 수 있었다.

하나는 캠퍼스내에 산업체와의 연계프로그램이나 연구시설 등을 유치하려는 경향이고 다른 하나는 대학캠퍼스 인근에 기업과 산업체의 투자를 유치해서 대학의 유관 학문분야나 연구소와 연계하는 방법이다.

일본대학들은 이러한 경향 중 개별대학차원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고는 +있으나 분명한 것은 산학연 협동프로그램을 강화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이었다.

물론 일본대학들의 이러한 경향은 우리나라 대학들에서도 익히 볼 수 +있으며 서구사회의 캠퍼스중심 산학연(SBE)프로그램의 일환에 속한다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도 연대의 공학원이나 한양대의 종합기술연구소 등이 이러한 움직임의 한 예라 볼 수 있다.

일본대학들도 이제 종래의 캠퍼스형 체제를 고수하기보다는 탈캠퍼스형 적시성(just-in-time)교육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인 것이다.

대학-산업체 연계 프로그램이나 ‘콤팩트’프로그램은 이제 세계대학들의 21세기 생존전략의 하나가 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일본대학들의 21세기 발전전략은 우리나라 대학들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과 크게 다른 것은 없으나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국립대학은 자국적 책임경영체제로 전환하는 큰 틀속에서 개혁이 추진 중에 있고 사립대학의 경우에는 특성화 전략속에서 21세기 대비책이 강구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세계화라는 큰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이 오늘날 일본대학들의 큰 화두라 볼 수 있다.

‘일본의 대학들은 없다. 그러나 일본대학은 있다’(no overt Japanese University, but real covert Japanese university)라는 것이 +일본대학들의 개혁의 방법들이었다는 느낌이다. 주는 듯 하되 거의 주지 않고 다 여는 듯하나 열 것만 여는 일본대학들의 21세기 교육전략이 주는 시사점은 분명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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