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된 글로벌 역량 발굴해 해외연수 기회 부여

해외실습 후 현지 취업까지 원스톱…산업체 만족도 높아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1972년 개교한 경북전문대학교는 전문대학 40여년의 역사와 함께하는 전통 있는 전문대학이다.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한 이 전문대학은 지난 2012년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orld Class College, WCC)으로 선정돼 명품대학으로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실용적 고등직업교육으로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는 미션(Mission)을 표방하는 경북전문대학교는 전문대학기관평가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는 등 한국 고등직업교육의 세계화를 위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능력중심사회, 그리고 세계로 나아가는 전문대학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남다른 시각과 철학으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어학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합한 ‘글로벌 캠프(Global Camp)’가 대표적인 예다. 이미 어학능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한 학생들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외국어를 효과적인 방식으로 학습하지 못했던 학생들도 흥미를 갖고 잠재된 능력을 깨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경북전문대학교 글로벌캠프의 목표다.

학생들은 입학과 함께 영어, 중국어, 일어 등 외국어를 선택해 배울 수 있으며, 학기 수업에 충실히 참여한 학생들은 성적과 상관없이 글로벌캠프에 도전할 수 있다. 글로벌캠프 선발전의 초점은 해외연수를 열망하는 학생이 누구인가를 찾는 과정에 집중돼 있다. 봉사활동실적을 기본으로 △외국어 실력 △리더십 △학습계획 △한국어·영어 면접 △해외연수 참여 의지 등 여러 요소를 살피며, 선발방식 또한 면접과 발표, 기획, 공연 등의 다양한 유형으로 진행된다.

글로벌캠프는 단지 외국어 연수가 아니기 때문에 외국어 실력만으로 선발하지 않는다는 교육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캠프는 해외 어학연수와 더불어 문화체험활동, 현지 봉사활동, 현장실무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 2011년부터 미국, 영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 6개 국가에서 4~6주간의 글로벌 캠프에 참여한 학생 수는 368여명에 이른다.

▲ UC 버클리에서 여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학생들이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SF프레시디오 국립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기념비 착공식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애국가를 부르고 행사를 도왔다.

올해 여름 미국 버클리 대학 어학연수기관(ESI)에 파견된 학생 14명은 6.25전쟁 기념비설립 착공식에 참석, 참전용사들을 돕고 애국가를 합창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지난 7월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SF 프리시디오 국립묘지에서 열린 ‘한국전 기념비 설립 착공식’에 참가해 행사진행 봉사 및 참전용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국가의 소중함을 되새기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KBC글로벌리더단 회원으로서 대학 특화 프로그램인 호국인증제를 이수한 학생들로, 남다른 국가관과 애국심을 이번 행사를 통해 보여줬다.

최재혁 경북전문대학교 총장은 “그동안 우리 대학은 글로벌캠프 참가학생들에게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정신을 기릴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나라에 대한 애국심을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경전인’으로서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핵심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는 2학기부터 해외실습학기제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현장직무에서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싱가포르 입국 전 필리핀 4주, 싱가포르 입국 후 4주 동안 집중적으로 어학연수를 실시하여, 현장 직무에 관한 외국어 어학역량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해외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지난 2014년 여름학기부터 싱가폴에 해외취업을 목표로 글로벌 실습학기에 참여한 항공운항서비스과와 뷰티케어과 학생 7명은 현지 산업체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뷰티케어과의 김효민 씨는 현지 산업체로부터 탁월한 근면성과 매너, 착실히 쌓아올린 실무능력을 인정받아 우수 직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여름에도 경북전문대학교의 해외현장실습 프로그램과 더불어 취업까지 연계하고 싶다는 뜻을 표하기도 했다. 김 씨는 “1학년부터 꾸준한 영어수업과 글로벌 캠프 참여를 통해 해외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싱가폴의 한인병원은 내년 3월 뷰티케어과 학생을 채용하기로 했다. 국내 여러 대학에 취업의뢰 및 대학교육과 학생의 자질 등을 살펴보면서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실무교육, 글로벌 캠프에 대한 경북전문대학교의 설명을 접했고, 실제로 해당 학생의 영상 면접을 거치면서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이 학생은 교육부의 글로벌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마치는 동시에 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됐다.

박영미 국제교육센터장은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선정 후 재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동기유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해외취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역량 향상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핵심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전문대학교는 최근 교육부와 고용노동부의 유니테크(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사업, Uni-Tech) 사업 ‘기반기술 분야(산업안전관리)’에 선정돼 세계로 도약할 추가 동력도 확보했다. 문경공업고등학교·(주)동우이앤씨건축사사무소, ㈜케이알티씨, 세영종합건설(주), 외 13개 기업들과 구성한 사업단(KBCS KyungBuk Safety 유니테크)에서는 5년간 ‘토탈형 건설안전관리 전문가’ 양성을 위한 일학습 병행 3+2 선순환형 통합교육과정 운영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BOX]‘사회 융화 인재 양성’ 인성교육 필수과목으로

▲ 경북전문대학교의 CS교육

경북전문대학교는 지난 2007년 취업 산업체를 대상으로 만족도와 요구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산업체는 필요한 직업인의 능력으로 전공 관련 실무지식과 기술은 물론이고 인성과 성실성을 보다 중요하게 꼽았다. 경북전문대학교는 이에 착안해 교육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주관의 ‘학사제도개선 시범전문대학 사업’에 지원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교양과 직업기초능력 교육을 개혁하는 ‘CELL 기반 블록형 생애교육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하게 됐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건전한 시민으로써의 기본적인 소양, 즉 인성교육이다. 경북전문대학교는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과 달리 CS, 즉 고객만족(Customer Satisfaction)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인성교육을 시작했다. CS교육은 단순히 취업 후 산업체 현장에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고 나를 표현하며, 조직과 사회에 융화하는 실천적 태도를 몸과 마음에 심어주기 위한 전교생 필수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단순한 지식과 암기 중심의 수업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능력을 갖춰주기 위한 수업방식으로 다른 수업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구현됐다. 자신의 표현과 태도, 조직과 직장에서 필요한 예절과 국제매너가 적절한지 확인할 수 있도록 전면거울과 런웨이, 이미지 메이킹 스테이션을 갖춘 전용 실습실을 구축했다. 필요한 경우 실습내용을 촬영해 피드백 하기도 했다.

이러한 CS 교육을 통해 지난 2007년 이후 7800여명이 넘는 수료생을 배출했다. 2010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직업기초능력 교육과정 운영 우수 대학’에 선정되는 등 교육 내용의 차별성과 효과도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교육부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이 공동 주관한 우수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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