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사이버대 워크숍서 문제제기

▲ 한국원격대학협의회(이하 원대협)은 20일, 21일 이틀간 충남 태안군 청포대썬셋에서 ‘원대협발전기획위원회 산하 분과위원 워크숍’을 열고 사이버대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태안=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평생교육단과대학 설치계획에 대한 사이버대의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교육부의 ‘사이버대 교수-학습 우수사례 공모’에 대한 문제점을 짚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원격대학협의회(이하 원대협)은 20일, 21일 이틀간 충남 태안군 청포대썬셋에서 ‘원대협발전기획위원회 산하 분과위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윤병국 원격대학발전기획위원장, 남상규 부위원장을 비롯해 사이버대학 경쟁력강화 분과위원회, 사이버대 법제개선 분과위원회의 위원들이 참석했다.

교육부의 일방적인 평생교육단과대학 신설에 대해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던 사이버대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정책에 대해 문제점을 우선 짚어나갔다.

윤병국 원격대학발전기획위원장은 평생교육단과대학을 ‘오프라인 대학의 학령기 학생 모집 부족분을 성인학습자로 보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으로 규정했다. 그 과정에서 사이버대가 평생교육시장에서 쌓아온 역할과 위상이 침해받았다는 지적도 이어갔다.

윤 위원장은 “교육부가 고등교육 신수요 창출이 아닌 기존 평생교육원의 입학수요를 정규학위과정으로 전환하겠다는 발상에서 평생교육단과대학을 시작했다”라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10년 넘게 학습노하우와 전문성을 쌓아온 사이버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사이버대를 담당하는 이러닝과를 비롯해 21개 사이버대 협의기구인 원대협에도 정책과 관련한 언급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어 평생교육단과대학이 지닌 정책적 오류도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교육부는 정책을 통해 성인 평생교육 시장의 14만 명(학점은행제,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계약학과의 교육수요계층)의 수요가 성인 평생 단과대학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록금으로 평생교육 기관을 다니던 냉철한 교육 소비자들이다. 쉽게 등록금 비싼 일반대학의 성인 평생 단과대학으로 옮겨가지 않는다. 차라리 경쟁력 있는 수도권 사이버대학이나 특성화 되고 있는 지방의 사이버대학 혹은 자격증을 남발하고 있는 사설 온라인 학점운영기관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워크숍에서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주최한 ‘교수-학습 우수사례 공모’의 문제점도 제기됐다. 남상규 부위원장은 공모전의 연구결과를 △기관평가 지표의 내용 부적절 △현실적합성 부족 △대학 수업의 특징 몰인정 △개별 대학의 특성 무시 △정성평가 지표 과다 △기관평가인증 방식으로 부적합하다는 등의 점들을 꼽았다.

남 부위원장은 “공모전의 기반이 된 연구 논문에는 사이버대 특성에 대한 이해와 고민이 전혀 없다. 중복 평가지표를 수정하고 불분명한 평가준거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며 “대학의 수업이 아닌 기업교육 관점의 지표는 삭제하고 사이버대의 특징과 각 대학별 특성화를 강조하는 부분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부위원장이 말한 공모전에 포함된 기업교육 관점의 지표는 교과목별 학생과 환경 분석을 말한다. 대학은 기업과 달리 입학한 학생들을 각 대학과 강의에서 목표하는 수준으로 이끄는 것을 목적으로 해 각 과목별 학생과 환경을 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공모전을 사이버대에 대한 기관평가 사전작업으로 판단하고 있는 사이버대 관계자들은 향후 대응책을 강구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이번 연구 결과의 부적절한 부분에 대한 의견과 수정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대응방안 연구위원을 선임해 사이버대에 적합한 평가지표를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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