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대의 사회적 기대 충족방안 찾길"

지난 20여 년 간 고등교육 발전에 힘써온 한국대학신문사 주최로 ‘대학경쟁력네트워크 프레지던트 서밋’이 출범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대학의 미래 비전을 고민하는 것에 앞서, 대학 교육과 연구의 수요자를 되새겨 봤으면 합니다. 보통은 학생을 수요자로 생각합니다만, 저는 대학이 배출한 인재를 활용할 사회와 기업을 수요자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사회와 기업이 대학에서 배출되는 우수 인재와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이다’라는 대학신문사의 슬로건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대학 평가도 사회와 기업의 관점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는 논문 수, 정부연구비 수주액과 같이 대학 중심의 정량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다 보니 거의 모든 대학이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배출 인력에 대한 평판, 이전된 기술의 부가가치와 같이 수요자의 실제 만족도가 평가에 반영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많은 대학들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속가능한 대학은 한 마디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대학입니다. 이를 위해 어떤 대학은 연구중심의 대학으로, 어떤 대학은 교육중심의 대학으로 발전해 갈 것입니다. 또한 분야별로 특성화된 학과가 ‘명품학과’로 유명세를 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도 변화해야 합니다. 수요자를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대학을 평가할 수 있는 정성적 평가체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대학 간에도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해외 유수 대학의 분교가 국내에 설립되고 있고 IT 기술을 기반으로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와 같이 새로운 형태의 대학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이번 서밋을 통해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대학의 미래 비전이 제시될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와 방안이 제시되길 기대하며, 한국연구재단도 늘 여러분과 함께하며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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