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안에서도 자신의 특성 따라 전략 달리해야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일반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에서 서류를 종합평가해 일정 배수의 면접 대상자를 뽑고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신입생을 최종 선발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형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면접을 보지 않고 서류 혹은 서류와 학생부 교과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면접이라는 큰 변수 없이 오로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점을 서류로 증명하는 것만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이다. 면접 없이 선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세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여기서 다룬 전형유형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정보 사이트에 입력된 기준이며 실기가 포함되는 전형은 제외했다.

■ 한 번에 최종 선발하는 전형이 부담스럽다면 = 단계별 전형은 1단계에서 몇 배수의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전형요소의 성적을 합산하는 것만으로 합격자를 결정짓는 일괄전형보다는 다소 지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성신여대는 학교생활우수자전형으로 341명, 지역균형전형으로 100명의 신입생을 면접 없이 선발한다. 두 전형 모두 1단계에서 선발인원의 3배수를 학생부종합평가로 가려내고, 2단계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심층적으로 종합평가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사범대 지원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한국항공대는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으로 89명, 고른기회전형으로 27명을 면접 없이 선발한다. 성신여대와 달리 1단계에서 학생부 정성평가가 아닌 교과 성적 정량평가를 통해 3배수를 선발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가려낸 3배수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학생부를 종합평가해 1단계 성적 50%와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 서류종합평가에 자신 있다면 단판승부로 = 단계별 전형 없이 서류종합평가 100%로 한 번에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서류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을 말한다. 각 서류에 대한 반영비율을 명시하지 않고 학교별 기준으로 정성적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과 성적이 조금 약하더라도 서류를 통해 목표대학에 대한 열정과 준비 정도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단,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 등급이 적용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단국대 DKU전형은 지난 2015년도에 지원율 12.83대 1(죽전캠퍼스 기준)을 기록한 대표적인 서류 100% 전형이다. 올해 총 334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이 전형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종합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강대 학생부종합전형은 자기주도형과 일반형으로 분류된다. 두 전형 모두 서류종합평가 성적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평가서류가 조금 다르다. 자기주도형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활동보충자료를 활용하고 일반형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활용한다. 또한 자기주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290명을 선발하지만 일반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269명을 선발한다. 일반형 인문사회 모집단위는 △국어B, 수학A, 영어, 사탐(2과목 평균) 또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 평균) 중 3개 영역의 합이 4등급 이내여야 하며 자연계는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2과목 평균) 중 3개 영역의 합이 6등급 이내에 들어야 한다.

한양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생부를 종합평가하는 것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2015학년도에 14744명이 지원하여 17.35대 1의 지원율을 기록한 한양대 학생부종합전형은 2016학년도에도 변함없이 학생부 외에 그 어떤 서류도 요구하지 않으며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없이 신입생 915명을 선발한다.

■ 교과 성적이 우수한 편이라면 = 교과 성적이 우수한 편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임에도 교과 성적 반영비율이 높은 학교를 노려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가천대 가천바람개비 전형은 2016학년도에 신설된 전형이다. 305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는 가천바람개비전형은 교과 성적 70%와 학생부, 자기소개서와 같은 서류를 종합평가한 성적 30%로 합격자를 가려낸다.

국민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역시 2016학년도에 신설돼 261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교과 성적 70%와 서류종합평가 성적 30%로 지원자 중 옥석을 가려낸다. 국민대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이 요구하는 서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이다.

서울여대 일반학생전형은 383명의 신입생을 교과 성적 70%와 학생부, 자기소개서 종합평가 성적 30%로 지원자를 선발한다. 서울여대 2016학년도 새내기가 되기 위해서는 국어A/B, 수학A/B, 영어, 탐구 4개 영역 중 반영하는 2개 영역 각 4등급 이내, 합이 7등급 이내(수B 또는 과학탐구의 경우 8등급 이내)의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합격자를 분석해보면 면접이 잘 준비돼 어휘력과 의사소통능력이 우수한 경우가 많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중 면접에 부담이 있고 단기간에 면접을 준비하기 어렵다면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서류 중심의 학생부종합전형을 노려보는 것도 전략이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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