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색 선입견 떨치고 새출발 의미··· 대학 특성화 전략 강조하기도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최근 대학가에서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교명을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리스도대학교는 최근 교육부에 인가신청을 하고, KC대학교로 교명변경을 앞두고 있다. 경북보건대학도 올 6월 김천과학대학에서 교명을 바꾼 사례다. 경산1대학은 올 초 호산대학으로 개명을 완료했으며, 강릉의 관동대학교는 지난해 9월, 기존 관동대의 폐교와 함께 가톨릭관동대학교로 새 출발했다.

대학들은 교명 변경이 새로운 발전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경북보건대학의 경우 보건계열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면서 교명 변경을 추진한 사례다. 그리스도대학교는 신학대학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개명을 추진해왔다.

학교 법인 한국그리스도의교회 박신애 사무처장은 “우리대학의 교명 변경은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숙원사업”이라며 “본래 그리스도신학대학교에서 다른 일반 학과들이 생기면서 12년 만에 그리스도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신학대학이란 이미지가 워낙 강해 기업과 MOU 체결이나 학생 취업 시에 불리한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강한 지역 색을 벗어나기 위해 교명변경을 추진하는 사례도 있다. 충남도립청양대학은 지난해 12월 기존 교명에서 지역명을 뗀 충남도립대학으로 개명했다. 지역단위의 교명이 대학 이미지를 저해한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호산대학으로 새 출발한 경산1대학도 같은 사례다.

김재현 호산대학 부총장은 “기존 교명이 지역색깔도 강하고 숫자도 포함하고 있어서 교명을 바꿨다”며 “설립자의 호인 호산을 따 교명을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명 변경은 구성원의 반발에 직면키도 한다. 충남도립대학은 개명 당시 일부 청양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으며, 교명 변경을 앞둔 그리스도대학교도 현재까지 구성원들의 반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현재 다음아고라에서는 KC대학교로 개명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진행, 지난 27일 현재까지 800여 명이 서명한 상태다.

해당 게시글은 “재학생이나 동문들의 의견은 전혀 묻지 않은 상황에 이사 8명이 학교명을 바꾸고 교육부에 신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대학은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다는 입장이다. 박신애 처장은 “몇 차례 재학생 대상 공청회도 진행했고, 공모도 진행했다”며 “공모된 이름 중 신학대학의 이미지는 덜면서 정체성은 살리는 방향으로 KC(Korea Christian)대학이 선정된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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