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원장 강순주)은 실내건축설계학과 서혜연 씨(주임교수 김종진, 24)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공간 계획 설계 작품으로 ‘제28회 한국인테리어디자인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은 서혜연 학생의 수상으로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대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영예를 누렸다.

한국인테리어디자인대전은 가인디자인그룹이 주최하고 월간인테리어가 주관하는 공모전으로, 건축·도시·공공디자인·산업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을 융합하는 창의적인 디자이너 발굴을 위해 열린다. 1988년 제1회를 시작으로 28년째 창의력 있고 독창적인 예비 인테리어디자이너를 발굴하는데 기여해 온 역사와 전통이 깊은 대회다. 이번 공모전에는 46개 학교의 학생과 일반인으로부터 총 376점의 작품이 경쟁을 펼쳤다.

서혜연 씨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공간 계획안인 ‘잇지 못한 숨, 잊지 못한 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국가적 재난이었던 세월호 침몰사건이라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의 아픔을 공간에 함축적으로 담아내어 주변 사이트와 조화될 수 있도록 표현한 서 씨의 작품은 “명확한 주제 아래에 사이트 분석에서부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환경의 변화를 반영하는 디자인 콘셉트 설정, 노란 리본을 연상시키는 공간구성에 삶과 죽음이라는 철학적 이상을 구현해 내고자 한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디테일한 표현방식들이 아마추어의 솜씨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씨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온 정신을 몰입해 추모공간을 구현해내고 싶었다. 한번 들어가 훑어보는 공간이 아닌 적은 시간이나마 진지한 마음가짐을 갖추는 공간, 단순히 시각적 경험이 아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각적 체험으로 기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면서 “주제 설정에 집중하다보니 공간 디자인을 계획할 때 심도 있게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뜻밖의 큰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각종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휩쓸며 실내디자인 전문 교육을 시행해오고 있는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은 최근 열린 ‘2015 골든시티 뷰티풀 경주 국제디자인 어워드’에서도 금상(고경아 씨)과 동상(김영주 씨)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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