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규모 중급이상 대학 대부분 포함 … 지방대 14곳 '선전'

[한국대학신문 대학팀]올해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대학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정원자율감축 권고대상인 이들 34개 대학은 수도권 20곳, 지방 14곳으로 본지 취재결과 파악됐다. 전반적으로 예상과 반전이 엇갈린 결과다. '인서울' 의 중급이상 규모대학은 대부분 포함돼 '예상대로'라는 반응이다. 전국 9개 거점국립대학 중에선 고작 2곳만 A등급에 포함돼 '반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우석대와 순천대, 군산대, 선문대, 전주대 등 일부 지방대가 A등급으로 평가됨에 따라 주변 대학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 있다.

■ 대학구조개혁평가의 최종 승자 34개 대학 표정은 = 본지 단독 취재결과 지난 30일 A등급으로 자율감축을 권고받은 34개 대학 명단을 모두 확보했다.

전국의 163개 대학 중에서 정량점수와 정성점수를 합해 60점 만점에 약 57점 이상을 획득한 34곳은 가천대,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군산대, 동국대, 부산가톨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여대, 선문대, 성균관대, 세종대, 순천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우석대, 원광대, 이화여대, 전남대, 전북대, 전주대, 중앙대, 충북대, 포스텍, 한국외대, 한동대, 한림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한양대 등(대학명 가나다순) 이다.

상위권 '인서울' 대학으로 지칭되는 대부분이 포함됐다.

이번 구조개혁평가 1위는 서울대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우리가 전국 1등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연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대학은 서울대 뿐만이 아니다. A등급을 받은 서울지역 모 대학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 대학은 당연히 A그룹에 들어갈 줄 알았다. 지표가 서로 비슷해 ACE사업을 진행하는 대학들은 거의 다 A그룹을 받을 것으로 봤다"면서 "사실 A그룹 자체에 너무 많은 대학들이 포함돼 있다. 30곳이 넘는 대학이 포함됐고, 인서울 대학은 대부분 들어있다고 하는데 큰 감흥이 없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각종 세계 대학순위에서 서울대를 앞서는 평가를 받기도 한 포스텍은 A등급을 받았지만 실망스런 표정이다. 포스텍 관계자는 "A등급은 맞지만 60점 만점에 58점 이상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조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우석대는 A등급 대학 중에도 58점을 상회하는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우석대 관계자는 "평가를 앞두고 자체 시뮬레이션을 했을때도 정량평가 상위권을 차지한다는 예상이 나왔었다. 정성평가를 준비할때는 거의 합숙하다시피 했다"며 "정성평가 당일 심사 현장에선 보고서 준비가 잘 됐다는 칭찬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여대 가운데선 서울여대와 이화여대가 A등급에 포함됐다. 이화여대는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서울여대는 이번 평가에서 특히 눈에 띄는 케이스 중 하나다. 전혜정 서울여대 총장은 “구성원들이 전원 협력한 결과 좋은 평가가 나왔다”며 “서울여대는 6년동안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을 시행하면서 교육과정의 질을 높였고 유지취업률도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전 총장은 “21세기는 여성교육의 시대이다.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우수한 여성인력을 육성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덧붙였다.

■ "지방 사립대 불리" 선입견 깨고 일부 대학 선전에 "노력 보상받았다" = 지방 사립대가 불리하다는  불만이 속출하는 가운데도 영남대는 A등급을 받았다. 노석균 영남대 총장은 "취임 이후 정량 지표 관리에 투자를 많이 했다"며 "2013년 총장에 취임하고 보니 정량지표가 좋지 못해, 교육부 평가에서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우선적으로 신임교원을 300명 가까이 채용해 전임교원확보율을 10% 이상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노 총장은 또 "보고서와 평가 준비에도 철저를 기했다. 지난해 지방대학 특성화사업 평가를 앞두고선 연구책임자들이 총장실에 모여 회의하고 점검하고 프레젠테이션까지 했다. 교수들이 '이렇게 철저히 준비해 본 적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가결과 점수를 잘 받은 점도 기쁘지만, 더 기쁘고 자랑스러운 것은 우리 대학 구성원들에게 '우리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경험과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화와 교육중심대학으로 유명한 선문대도 A등급을 받아 주변으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받았다. 황선조 선문대 총장은 “일단 교원확보율이나 교사확보율, 교육비환원율이나 장학금지급율, 학생들을 위한 교육여건들을 잘 관리해왔다"며 "단순히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그렇게 해왔다는 것이 아니라, 교육중심대학으로서 교육여건을 완벽하게 갖추기 위한 노력이었다. 법인에선 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고 설명했다.

황 총장은 구체적으로 "교육 내용에 있어 비정규과정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 여름방학만 하더라도 53억원을 투자해 91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재는 전체 학생의 40%가 비교과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북지역에선 전주대 등 5개 대학이 '깜짝 선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호인 전주대 총장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자율감축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얻기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제1주기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한 것에 자만하지 않고 교육 및 경영을 혁신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