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5곳 최다…원광대·우석대 과거 딛고 반전

선문대, 하위대 대거 지정된 대전충남지역大 중 유일하게 A등급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지난달 31일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당연 주목을 받는 대학들이 있다. 바로 지역에서 올라온 A등급 대학이다. 이들 대학은 올해 유난히 까탈스러웠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서울대와 나란히 어깨를 견주게 되는 셈이다.

A등급을 획득한 34개 대학 중 지역 소재 대학은 14곳이다. 여기엔 △군산대(전북) △부산가톨릭대(부산) △선문대(충남) △순천대(전남) △영남대(경북) △우석대(전북) △원광대(전북) △전남대(전남) △전북대(전북) △전주대(전북) △충북대(충북) △포스텍(경북) △한동대(경북) △한림대(강원) (대학명 가나다순)가 포함됐다. A등급을 받은 대학 40%가 이른바 지방대다.

1일 A등급에 이름을 올린 지역 대학들은 축제분위기다. 이들 대학 구성원들은 총장부터 학생들까지 한껏 고무된 상태다.

특히 A등급 지역 소재 대학 중 전북에 위치한 대학만 5곳, 3분의 1을 넘었다.

그 가운데 한 곳인 전북대는 2회 연속 학부교육선도대학(ACE)에 선정되며 정부로부터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인증을 받아왔다. 올해 QS 아시아대학평가에서도 국내 종합대학 11위, 세계 대학랭킹센터 평가 국내 Top10 달성 등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라이덴랭킹 인용횟수 상위 1% 논문 비율 국내 종합대학 6위에 오른 바 있다.

이남호 총장은 “1단계 교육여건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고, 학사관리와 학생지원, 교육성과 등 교육 전반에 대한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 A등급을 받은 요인 같다”며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성장을 넘어 성숙의 대학으로 새로운 70년을 시작하기 위해 더 힘찬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나의균 군산대 총장 역시 “교수, 직원, 학생 등 전 구성원이 합심해 군산대의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가 전국 ‘최우수 대학’이라는 성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이번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수도권과 대규모 대학에 유리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학 구성원들의 수요자 중심의 특성화 교육을 통한 교육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은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과거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오명을 씻고 A등급에 이름을 올린 대학도 전북에서 나왔다. 원광대와 우석대다. 원광대는 지난 2011년 정부 구조개혁평가에서 저평가되면서 고통을 겪었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A등급에 선정, 정원을 자율적으로 감축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원광대는 최근 몇 년 사이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l),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고교교육정상화 기여대학, 거점형 창업선도 대학 등 굵직한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돼 최우수대학으로서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이다.

정정권 원광대 부총장은 “정원감축은 대학재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이번 A등급 선정은 대학재정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대규모 정부재정지원사업 수주도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좋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과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되며 고통을 감내했던 우석대 역시 1년 만에 완벽한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우석대는 당시 진천 캠퍼스 개교를 준비하면서 불가피했던 일시적인 자금난이 구조개혁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배경이 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김응권 총장은 “교육 수요자인 학생중심의 교육과 학사관리에 충실하면서 대학의 내실을 다져온 결과로 생각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교사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졸업생 취업율, 교육 수요자 만족도 등 4개 지표에서 만점을 기록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새 학기부터는 학생중심의 학사관리 운영과 대학의 특성화를 통한 대학발전에 속도를 내면서 대외 재정 지원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충청권에서는 충북대와 선문대 2개 대학이 A등급에 합류했다. 특히 선문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3곳이나 하위그룹에 지정돼 대학가에서 이른바 ‘지옥(hell)충청’으로 불리는 와중에도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을 뿐 아니라 가장 불리하다고 얘기되던 지방사립대이기 때문이다.

이 대학은 1단계 평가에서 교육기본여건을 평가하는 전임교원 확보율, 교사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에서 정량지표 만점의 평가를 받았다. 교사확보율은 146%로 교육부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교육비 환원율 159%, 장학금 지급율은 20%다.

교육 측면에서는 정규교과목 이외 비교과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했다는 설명이다. 방학 중 프로그램의 경우 2012년부터 전교생의 40%인 약 4000여명의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영어, IT, 취업, 현장실습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황선조 총장은 “선문대는 연 50억 원을 교육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투입하고 있다. 2014학년도 기준으로 학생 1명당 평균 6개 이상의 비교과프로그램에 참가했다”며 “정규 교과목과 비교과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역량 강화와 동시에 사회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육성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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