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호남권 上, 경인·동남·대경강원 中, 충청권은 下

국공립대 절반 B등급…사립대는 고루 포진
전문대학은 수도권 및 국·공립대 성적 저조

▲ 표1. 2015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일반대학 지역별 등급 분포(조사: 본지 대학팀)

[한국대학신문 대학팀]이번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지역별 성적표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상위등급은 주로 수도권에 몰렸고 중하위등급엔 대체로 지방대가 쏠렸다. 반면 전문대학은 오히려 수도권 대학 대부분이 중하위등급으로 판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본지가 163개 4년제 일반대학과 135개 전문대학 등 총 298개교를 전수조사한 결과 4년제 대학의 경우 수도권 대학 60곳 중 3분의 1인 20곳이 A등급에 선정됐다. 그밖에 △B등급 16개교 △C등급 11개교 △D등급 8개교 △E등급 3개교 등으로 평가됐다.

지역별로 서울 소재 36개 4년제 대학 중 절반수준인 16곳(47.1%)이 A등급에 포함됐다. △B등급 9개교(25%) △C등급 4개교(11%) △D등급 4개교(11%) △E등급 1개교(3%)로 평가됐고 등급이 내려갈수록 해당대학 수도 줄었다. 경인지역 24개 대학의 경우 B, C등급이 각각 7개교(29.1%)로 가장 많았으며, D등급이 4개교였다. 4개교(16.67%)가 최고 등급(A등급)을 받았고 2곳(8.3%)은 최하위 등급(E등급)으로 지정됐다.

반면 지방대는 중간등급에 주로 포진했다. 103개교 중 B등급이 40개교(38.89%)로 가장 많았고, C등급을 받은 대학이 25개교(24.2%)였다. 18개교(17.5%)는 D등급을 받았다. 최하위 등급인 E등급에 3곳(2.0%)이 지정됐고 14곳(13.5%)만이 A등급을 받았다.

서울 다음으로 가장 많은 대학들이 위치해 있는 대전·충청지역 대학들은 이번 평가 성적이 가장 좋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34개 대학 중 가장 많은 13개교(38.23%)가 재정지원 제한 제재를 받는 D등급에 지정됐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11개 대학(32.35%)은 C등급 판정을 받았다. B등급은 7개 대학(20.58%)이었고 A등급은 2곳(5.89%)에 불과했다.

부산·울산·경남의 동남권 대학 22곳은 1단계 평가 결과 모두 상위권 대학으로 분류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최종결과 A등급에 선정된 대학은 부산가톨릭대 단 한 곳뿐이다. 17개 대학(77.27%)이 모두 B등급평가를 받았으며, 4곳(18.18%)이 C등급에 분류됐다.

25개 대학이 소재해 있는 대구·경북·강원권은 지역거점국립대가 D등급에 지정되면서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 11개 대학(44%)이 B등급을 받았으며 5곳(20%)이 C등급에, D등급에는 3개교(12%)가 포함됐다. 최하위등급인 E등급엔 2개교(8%)가 지정됐다.

호남·제주권은 지방 권역 중 가장 많은 대학들이 A등급에 선정되면서 '반전'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22개 대학 중 30%이상이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이다. 7개 대학(31.8%)이 A등급 판정을 받았고 5개 대학(22.7%)이 B등급, 역시 5곳(22.7%)이 C등급으로 분류됐다. 2곳이(9.0%)이 D등급에, 최하위 등급에는 1곳(4.5%)이 지정됐다.

전문가들은 정성평가가 도입되면서 지역별 산업여건과 함께 학생확보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고등교육 전문가는 "산업기반이 튼튼한 수도권과 동남권은 대체로 높은 성적을 거둔 반면에, 서울과 가까워 상대적으로 신입생 확보에 우위를 점했던 충청 강원지역 대학들이 정성평가에서 낮은 결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업여건이나 학생 유치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호남권이 선전한 데 대해서는 상대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표2. 2015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 전문대학 지역별 등급 분포(조사: 본지 대학팀)

반면 전문대학의 경우 수도권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서울 경인 소재 대학 48개교 중 40% 이상의 대학이 C등급으로 판정됐다. 21개교(45.6%)가 C등급, 11개교(23.9%)가 D등급에 위치했다. A등급은 2개교(4.3%)에 그쳤고 B등급도 8개교(17.4%)에 불과했다. 반면 지방 소재 전문대학은 87개교 중 A등급은 10개교(11.2%)였고 B등급이 18개교(20.2%)였다. 가장 많은 37곳(41.6%)이 C등급으로 분류됐고 16곳(18.0%)은 D등급, 5곳(5.6%)은 최하위등급인 E등급으로 지정됐다.

국공립대의 성적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이번 평가에 응한 28개 국공립대 중 절반가량인 13개교(46.42%)는 B등급에 선정됐다. 특히 각 지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지역거점국립대는 9곳 중 A등급과 B등급에 각각 3곳씩 선정됐으며 2개교가 C등급을 받았다. 1곳은 D등급으로 판정되면서 해당 대학은 평가결과에 강력히 반발해 불복 의지를 밝혔다. 국공립대의 위상에 대한 논의에도 이번 평가결과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공립대학의 부진은 전문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총 8개의 국공립대학 중 A등급은 경남도립남해대학 단 한 곳뿐이다. 3개 대학(37.5%)이 B등급에 포함됐고 1곳은 C등급, 2곳(25%)은 D등급으로 평가됐다. 최하위등급인 E등급에도 1곳이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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