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이어 RNTC 출범, 6개大 시범 운영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대학생 초급간부 양성을 위한 부사관 학군단 RNTC가 성공리에 출범했다. RNTC 후보생들은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쳐 2017년 임관할 예정이다. ROTC에서 RNTC까지 대학생들이 장교, 부사관으로 임관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활용했고, 각 제도는 어떻게 운영돼왔는지 그 변천사를 알아본다.

■ RNTC, 6개대 시범 운영 후 확대 방침 = 국방부는 지난해 △대전과학기술대학(육군) △전남과학대학(육군) △경북전문대학(육군) △경기과학기술대학(해군) △영진전문대학(공군) △여주대학(해병대)등 6개 대학을  RNTC 시범 대상자로 선정했다.

▲ 대전과학기술대학 RNTC(부사관 학군단) 출범식 (사진=대전과학기술대학 제공)

각 학군단은 앞으로 2개 기수를 선발 운영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시범 운영 성과가 좋으면 RNTC 운영 학교를 확대할 방침이다.

RNTC는 1학년 1학기에 선발한다. 3~4월에 신청을 받아 필기와 신체검사, 고교 내신 성적을 통해 1차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기가 끝난 후 체력검사와 면접, 1학기 성적을 토대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선발된 후보생들은 학기 중 매주 4시간씩 교내 교육을 받고 방학기간에는 부사관 학교에 입소해 하계는 2주, 동계는 4주 동안 훈련을 받는다. 모든 교육을 마친 후 종합평가를 통해 임관여부를 결정하며 임관이 확정되면 4년 동안 의무 복무한다.

6개 학군단 모두 이번 하계방학 기간 동안 최초 입영훈련을 실시했다. 8월5일부터 5개 대학이 순차적으로 출범식을 가졌으며, 9월16일 전남과학대가 마지막으로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대전과학기술대학 김진태 행정관은 “학생들은 RNTC 1기로서 자부심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 전원 임관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RNTC는 부사관 수를 14만 명 까지 확대하는 국방개혁 2020 정책에 따라 부사관 임관과정을 다양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설됐다.

■ 초급 장교의 요람 ROTC와 학사장교 = ROTC와 학사장교는 대학생 또는 대학 학위 소지자들을 장교로 임관시키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ROTC는 1961년 신설돼 현재 110개 대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학사장교는 1981년 처음 실시됐다.

ROTC는 1학년 또는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하며 필기와 인성검사(1차) 체력검정과 면접(2차) 등을 거쳐 후보생을 선발한다. 선발된 후보생들은 3학년부터 활동을 시작하는데 학기 중에는 학업과 군사교육을 병행하고 방학기간에 학생군사학교에 입소해 4주간 군사훈련을 받는다. 임관 후 2년4개월의 의무복무기간을 갖는다.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 ROTC도 탄생했다. 2010년 숙명여대, 고려대, 명지대 등 7개 대학교에서 여성 후보생을 선발했다. 특히 숙명여대는 여대 최초로 ROTC를 출범했다. 이어 2011년 성신여대에서도 ROTC가 설치됐다.

▲ 숙명여대 ROTC

학사장교는 4년제 학위 이수자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1학년 때 학사장교 후보생 또는 군 장학생 형태로 선발한다. 학교 재학 중에는 별다른 교육을 받지 않으며 졸업 후 입소해 17주 동안 교육을 받고 임관해 3년간 복무한다.

■ 군사학과, 학사장교와 ROTC 통해 임관 = 군사학과는 군사전문가와 직업장교를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04년 대전대를 시작으로 현재 26개 대학에 설치돼있다.

군사학과는 대부분 창설 전에 군과 협약을 맺는다. 협약의 유형으로는 군 장학생 선발 협약을 함께 맺는 A형과 군 장학생 선발 없이 기본 협약만 체결하는 B형이 있다. 협약을 맺지 않고 만들어진 군사학과는 C형으로 구분한다.

군사학과 학생들은 대개 군 장학생으로 선발된다. 협약을 맺지 않은 학교의 학생들은 시험을 거친다. 군 장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주로 학사장교로 임관하지만 ROTC가 개설된 학교의 학생들 중에서는 ROTC를 통해 임관하기도 한다.

▲ 대전대 군사학과 (사진=대전대 제공)

군사학과는 군사 관련 학문 위주로 가르친다. 나머지 체력이나 졸업 인증 등의 요건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군사학과를 졸업하면 군사학 학사가 되는데 전공 활용의 폭이 적어 학생들 중에는 복수전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대학의 부사관과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 지금은 사라진 ‘교대생 RNTC’와 ‘석사장교’ 제도 = 과거에도 RNTC가 존재했다. 2년제 교대 재학생들이 방학 동안 군사훈련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예비역 하사로 편입되는 제도였다. 대신 7년간 교사로 근무해야 현역복무 면제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제도는 1992년 폐지됐고 RNTC라는 명칭은 23년 뒤 부사관 학군단 출범과 함께 부활했다.

석사장교는 1984년 처음 도입됐다. 6개월간의 군사훈련과 전방체험 후 소위 임관과 동시에 전역시키는 파격적인 제도였다. 석사학위를 가진 인재들이 이 제도를 통해 혜택을 누렸는데 그 중에 공직자의 자제들이 포함돼있어 논란이 됐고 결국 1992년 폐지됐다. 고작 6개월에 불과한 복무기간으로 인해 육개장(6개월짜리 장교)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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