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전문대교협 공동기획<3·끝>]능력중심사회 발현의 주역… 전문대학의 ‘리얼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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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구조화로 청년 실업 문제 해소에 기여할 것”

“수업연한 다양화로 기술교육·인재양성 폭넓혀야"
“전공쏠림없이 다양한 학과로의 유턴입학 필요해"

▲ 전문대학생들. 사진= 영남이공대학 제공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전문대학은 대학가에 휘몰아치는 위기상황 속에서도 생존전략을 세우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벌중심사회에서의 인식전환을 모색하는 한편 실효성 있는 정책 실현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으며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의 메카로 확고히 정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의 중심에는 전문대의 주인공 바로 '학생'이 있다. 정부, 교수, 기업 등 전문대학의 발전에 힘을 쏟는 조력자들은 학생들이 최선의 환경에서 전문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셈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일반대 졸업 후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는, 이른바 유턴현상이 증가하는 추세에 대해 “취업난 속에서도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본래 기능을 보여 주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순기능적 요소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다만 유턴입학 현상 자체와 취업률 위주의 특정학과 편중은 바람직하지 않고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학과로의 입학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전문대학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는 사회가 될 것으로 본다. 그에 따른 정책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7월 박창식 의원(새누리당)이 발의한 수업연한 다양화는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법제화되지 못했다.

박 의원은 “전문대학은 현장 직무인력을 배출해 대한민국의 산업화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는데, 현장 직무기술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40년 전에 제정된 2년제 중심의 직무기술 교육제도로는 이러한 변화를 담아낼 수가 없다”며 “전문대학 교육은 산업계가 요구하는 현장 직무 기반의 고등직업교육 과정으로, 일반대 교육과정과는 별도의 교육적 궤도로 봐야 한다. 전문대학 교육과정을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교육적 성과를 통해 기술 혁신과 인재 성장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70년대 전문대학 출범이래 간호과,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등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업연한이 2~3년으로 일률적인 제한이 돼 있어, 산업체가 원하는 맞춤형 인재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급속한 기술 변화와 산업구조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의 수업연한을 다양화하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기에 현재 상임위(교문위)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학이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기업이나 사회의)재교육 비용을 절감하고 사회에서 필요한 인력 확보를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전망했다. 그는 “학벌 중심의 진학 형태를 소질과 적성에 의한 진로교육 구조로 변화시켜 사교육문제, 청년실업문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 취업에 성공한 영남이공대학 졸업생 김은지 씨(가운데). 사진= 영남이공대학 제공

유턴입학에 해외 취업까지⋯3인방 스토리

■김세웅 씨(대구보건대학 물리치료과 1) =올해 전문대학에 재입학한 김세웅 씨(35)의 이력은 화려하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동국대에서 MBA까지 따 낸 김 씨는 7년간 금융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며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해 왔다. 그런 그가 진로를 바꾼 건 바로 “2030년까지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한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의 강연이었다.

그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도 진로 변경에 영향을 줬다. 책을 읽으며 인간의 무한한 탐험과 탐구가 인류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점을 새삼 생각하게 됐다"며 " 이를 통해 어떤 일이든 중심안에서 제한적인 경쟁에 국한되는 한계를 보일 것이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돌파구와 해답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인간과 뇌와 관련한 융합적인 지식을 갖길 원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물리치료학이었다. 뇌의 구조와 해부학을 배우고 손으로 사람의 몸을 치료하는 도수치료분야가 있어서 자신의 생각하는 분야를 공부하는 데 최적이라는 생각에서다. 향후 석박사 과정은 뇌과학분야로 도전해 볼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인간과 뇌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뇌와 인간과 관련한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지식 통섭(융합)의 권위자가 되는 것이 김 씨의 꿈이다.  

김 씨는 전문대학에서 한 학기를 마친 소감에 대해 “교육과정이 깔끔하고 필요한 학습만 맞춰 학습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이론을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김은지 씨(영남이공대학 패션디자인계열 졸업) = 김은지 씨(21)는 해외 취업에 성공한 전문직업인이다. 지난 2월 영남이공대학 패션디자인계열을 졸업한 김 씨는 현재 싱가포르 데플즈 호텔 내 의류매장인 ‘파쉬마’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해외 취업을 대비해 재학 중에도 영어 공부를 충실히 했고, 이 덕분에 초기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3~4년 정도 이 곳 현지에서 일을 배운 후 한국으로 돌아가 디자인실이나 국제 업무 파트를 맡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씨는 “성실하게 일한 탓에 매장에서 가장 바쁜 판매원이 돼 있고 또 그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전문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원하는 일을 하게 돼 즐겁고 더욱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동길 씨(영남이공대학 화장품화공학과 졸업) = 김동길 씨(21)는 지난 6월 (주)풍산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입사에 성공했다. 대구공고 화공과 졸업 후 영남이공대학 화장품화공학과에 입학해 고교부터 대학까지 한우물만 팠다는 점을 자신의 역량으로 꼽았다.

대학의 지원을 받아 화약류제조산업기사 공부를 했던 게 면접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씨는 “재학 중 인성교육을 많이 받았다. 최종 임원면접에서 삼강오륜의 의미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마자 교육받은 내용을 당황하지 않고 답했더니 합격의 기회를 잡게 됐다. 대학에서 인성 요소를 강조한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주)범진아이엔지 경영지원팀 김헌 차장 "기업에서 본 전문대학인은..."

-전문대에서의 학생 실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전문대학생이 실습을 나와도 교육의 연장선으로 보지 않고 신입사원이 들어온 것처럼 생각한다. 대학에서처럼 교육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직장생활의 분위기 및 적응을 돕는 정도의 역할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이 회사에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먼저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학생이 아닌 성숙한 사회인으로서의 자세가 현장에선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전문대생이 능력중심사회를 선도해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대학에서 바로 업무에 투입 가능한 기술자를 길러주는 건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긴 안목으로 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학생이 성장할 수 있는 플랜을 세워 기반을 닦아주고 기본기를 쌓게 한 후 테크닉컬한 부분을 향상시키면서 어떤 기술적 문제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알아서 풀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단 생각이다. 고기가 잘 잡히는 곳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고기를 잘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학생들은 이를 터득하기 위한 시간적 경험적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학교가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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