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열린광장 2045’ 첫 행사 건국대서 열려

미래전략대학원, 청년대상 국가미래 기획 토론회 
“로봇과 사람의 공존위한 사회적 시스템 마련해야”

▲ 사진 왼쪽부터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이수연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연구위원, KAIST 인간-로봇상호작용 핵심연구센터 이원형 위촉연구원, 박혜진 아나운서, 김영광 내일교육연구소 대표, 홍승희 사회예술그룹 대표, 변규홍 청년녹색당 위원
[한국대학신문 손현경·천주연 기자]  “로봇기술 발전으로 인해 정말 우리의 일자리가 사라질까? 실제로 많은 직업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그러나 분명 그로인해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도 많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은 우리들의 상상력 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KAIST 인간-로봇상호작용 핵심연구센터 이원형 위촉연구원은 “로봇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2045년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리 암울하게 변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30년 후 비전을 젊은 세대의 시각으로 다시 생각하보는 릴레이 토론회 ‘미래세대 열린광장 2045 : 미래세대 정상회담’이 22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렸다.

■ ‘로봇은 고령화 사회를 풀 수 있는 열쇠’ = 청년 패널들의 본격 토론에 앞서 로봇 공학자 한재권 한양대 교수(융합시스템학부)가 ‘로봇자동화가 일자리 문제에 미칠 영향’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섰다.

한 교수는 로봇기술의 발전이 앞으로 더 가속화 될 것과 그로 인해 사람들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앞으로 로봇기술의 발전은 끝이 없을 것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우리의 많은 일자리를 대신해나갈 것”이라며 “내가 하는 일이 결국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로봇 개발을 하지 않으면 일할 사람이 없고, 개발을 하자니 우리 일자리가 위협 받는 모순된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며 “우리는 하루하루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고령화 사회란 일손이 없는 사회를 말한다. 로봇은 고령화 사회를 풀 수 있는 열쇠로 조명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없어질 직업은 무엇? 생길 직업은 무엇? = 청년 패널들은 30년 이후 없어질 직업과 여전히 존재할 직업, 새로 생겨날 직업에 대해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일자리의 개념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원형 연구원은 “단순화되고 반복된 작업은 이미 자동화 기계에 타격을 입었다”며 “핵심은 사실 그 일의 방법을 표준화 시킬 수 있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이수연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연구위원도 “단순 육체노동 뿐 아니라 현재 고소득 전문직이라 불리는 변호사, 의사, 회계사도 미래에 없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지식노동이긴 하지만 수많은 지식이 먼저 입력돼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인공지능 로봇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래에도 여전히 살아남을 직업에 대해 변규홍 청년녹색당 위원은 “로봇 값보다 인건비가 더 싼 직업은 살아남지 않겠나”라며 “번역, 연기, 교육, 상담, 보육 등 언어와 관련된 직업은 여전히 인간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승희 사회예술그룹  대표도 “콘텐츠를 생산하는 직업은 자신의 삶 속에서 우러나오고 진심을 뱉어내야 하는 작업이기에 로봇이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광  내일교육연구소 대표는 “일의 개념은 사회가 만들어낸 모습”이라며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우리는 좀 더 문화적인 것 또는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것에 도전할 것”라고 밝혔다.

■ ‘미래’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결국 ‘인간성 정립’ = 자동화 기계와 같은 로봇의 발전으로 미래에는 창의력과 고도의 기술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만이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년 패널들은 무엇보다 기본소득 보장과 같은 사회 안전망, 교육 등 사회적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연구위원은 “기본소득은 꼭 필요한 교육, 보육, 집, 먹거리 등을 제공하는 사회 안전망으로 그같은 복지체계가 더 많이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광 대표 역시 “미래 사회에서는 화폐 등 물질적 가치 말고도 고려될 게 많을 것”이라며 단순 소득 보장 외에도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기술 발전 속도가 인간성을 압도하는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며 “집단위기를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해결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공동체성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원형 연구원은 결국은 ‘인간성 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빠르게 변하지만 결국 인간사회가 어떤 걸 필요로 하느냐에 따라 발전한다”며 “결국 기술이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가는 그걸 사람들이 어떤 철학과 가치관으로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올바른 가치관과 인간성의 정립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행사는 10월 14일 7시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다. 행사 주관을 맡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은 연말까지 △대구(교육) △대전(과학기술) △부산(통일외교) △광주(문화) 등 5개 도시에서 각각 다른 주제로 국가 미래 토론회를 열고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종합 심포지엄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세대 열린광장 2045의 참가신청은 광복70년 기념사업회 공식 홈페이지(www.korea815.go.kr)에서 받으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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