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변화 빨라” 기업체 MOU 통한 현장교육 주력

“사물인터넷 확산 따른 융·복합 교육도 중요” 강조
서울여대 등 정보보호 사회기여와 인성교육 강조키도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사이버 상의 ‘총성 없는 전쟁’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금융사 해킹피해가 최근 3년간 40여 건 발생했으며 해킹 건수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는 사실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운룡 의원(새누리)에 의해 지적된 바 있다. “산업스파이가  21세기 가장 큰 사업 중에 하나이며,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는 앨빈 토플러의 경고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학의 정보보안 관련 학과 신설도 줄을 잇는다. 세한대는 2016학년도 융합보안학과를 신설했고, 중앙대는 산업보안학과 신입생을 올해 처음으로 받았다. 배재대, 서원대도 지난해 각각 사이버보안학과와 정보보안학과를 신설했으며 영남이공대학도 지난해 사이버보안과를 개설하며 대구·경북 지역 최초로 사이버보안컨퍼런스를 개최키도 했다. 정보보안학과는 전국 대학에 30곳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정보보안전문가 양성에 있어 기술적인 교육뿐 아니라 △산업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과 연계한 커리큘럼 △사물인터넷 등 생활전반에 퍼진 정보기술을 고려한 다분야의 지식 융합 △사회기여를 위한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서울여대 학생들. 서울여대는 정보보호교육에서 인성교육을 강조, 교육과 사회기여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는 기업체와 연계, 정보보호 관련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 정보보호대학원에 설치된 계약학과로는 △금융보안학과 △사이버보안학과 △공공보안정책학과 △디지털포렌식학과 △KB금융보안학과 △정보보호학과(삼성트랙) △사이버안보학과 △빅데이터 응용 및 보안학과 등이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사이버국방학과를 국내 최초로 신설, 졸업생 전원이 학사장교로 임관토록 하고 있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학과장은 “2001년 처음 정보보호대학원 신입생을 받던 당시에는 전체적으로 정보보안에 대한 인식이 없던 때였다 . 교수진이 나서 산업연계를 했는데 현재는 커리큘럼이 알려지면서 기업체에서 자신들 기업에 맞는 특화교육을 시켜달라고 자발적으로 계약학과 개설 요청을 해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대도 관련 기업과 연계한 커리큘럼을 운영, 산업체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김정덕 중앙대 산업보안학과장은 “실습과목 비율이 전체 30% 가량”이라며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해 실습 강의를 하고 있고 산학협력을 맺은 기업체를 중심으로 한 달에 한 번 특강을 하고 있다. 관련 업체 인턴활동도 제도화 해 4학년 2학기에는 관련 분야 현장경험을 쌓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계자들은 커리큘럼 운영에 있어서 다양한 분야를 유기적으로 오갈 수 있는 융합 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과장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니까 기존의 컴퓨터 위주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IOT 세상을 보안하기 위해서는 융합창조와 글로벌 역량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우리대학은 문·이과를 가리지 않고 인재를 뽑고 교과과정도 문·이과 과정 50대 50으로 짜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인간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보안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심리학 과목이 교과 과정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상진 학과장도 “대학들이 이론 교육에 치우친 경우가 많은데 정보보호는 기술, 이론, 정책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들은 인성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보를 다루는 인재들이 자칫 블랙해커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인성교육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 정보보호특성화 대학지원사업에 선정된 서울여대는 초·중·고급과정에서 사회기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용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종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장은 “우리대학은 정보보호 기술을 가지고 사회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초·중·고급 전 과정에서 이를 실행하고 있다”며 “초등학교 등에 정보보호 교육을 시행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공동으로 1000여 개 중소기업의 웹사이트 취약점을 점검했다. 기술개발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4학년 학생들이 참여해 기술개발을 무상으로 함께 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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