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관리 문제 해법 찾아야”

“교내 의료관광코스 계획 중”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정창덕 강릉영동대학 총장은 전문대학의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특성화’를 꼽았다. 대학에 개설된 모든 학과 가운데 한개만이라도 우수하게 살려내자는 얘기다.

정 총장은 “대학 브랜드를 키워 학생 모집을 하기보다는 최고 학과를 만들어 이를 활용해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전문대학을 현재의 위기에서 구출하고자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 냈다.

-구조개혁 평가 결과가 우수한 편인데.
“우리 대학은 총 16개 평가항목들 가운데 전임교원확보율, 교사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졸업생 취업률, 교육수요자 만족도 관리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 가운데 졸업생 취업률 점수는 지난해 대학취업지원관사업 우수대학 선정과 함께 땀 흘린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자체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표 값이 많이 향상됐고 구조개혁에 올인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라고 본다. 구조개혁은 대학들에 자극을 줘서 열심히 하라는 취지로 보고 있으며 이를 수용하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

-의료관광 특성화에 초점을 맞춰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 대학을 모르는 사람이 많고 다른 대학으로 착각을 하기도 한다. 일단 강릉부터 알리자는 생각이다. 간호학과로 출발한 학교인 만큼 물리치료, 치위생과 등이 선전 중이며 의료보건계열이 강하다. 이를 살리는 동시에 호텔조리, 관광 등을 융합해 차별화된 특성화를 이루고 싶다. 방안으로 학교 자체를 의료관광코스로 만드는 것을 고려 중이며 의료관광버스를 운영해 ‘찾아가는 서비스’로 계획하고 있다.

-특성화전문대학 추가 선정을 위해 추진 중인 사안이 있다면.
“실무 중심형 인재를 양성해 사회와 국가산업 발전에 공헌하는 지역전략산업 핵심인재 육성을 목표로 지난 2012년부터 제3차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Amazing2018'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이는 특성화 전략으로 의료관광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선두로 해 발전전략과 연계한 'CARE2018' 수립에 이르렀다. 대학의 가용자원에 집중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 경쟁력 제고 및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신 성장 동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 정부의 전문대학육성정책과도 일치한다. 의료관광특성화 모델 성공을 위해 강릉시 중앙동에 있는 의료관광서비스지원센터를 올해 안에 오픈할 계획이다.”

-입학자원은 줄고 있고 등록금을 동결하는 등 각종 위기에 대처하는 지방 전문대학의 자세는.
“신입생 모집을 위한 홍보대상을 고교생으로 한정하지 않고 중학생들까지 넓혀야 한다. 진로 프로그램을 미리 체험하게 함으로써 입학 문턱을 낮추고 전국 각지에서 올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학과 재정비도 필수라고 본다. 또한 글로벌 전략을 써야 하는데, 외국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오는 방식보다는 우리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본다. 평생교육원과 직업학교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과정 이수자들을 대상으로 정규 신입생으로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강릉영동대학은 어떠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나.
“우리 대학은 특성화 사업 및 교육경제발전 모델 구축을 위해 임창훈 물리치료과 교수를 이사장으로 강영협동조합을 만들었으며 교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이 조합원이다. 지역전략 산업 핵심 인재 육성에 발 벗고 나설 것이다. 또한 해외 대학들과의 자매결연을 통한 학점 교류에 주력하고 있다.”

-교육부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등이 대학 지원을 잘하고 있다고 보나.
“우선 이번 구조개혁의 경우 총장직이나 교육부에 몸담았던 은퇴자들을 평가위원, 즉 교육지식은행을 구성해 참여시킨다면 좀 더 큰 틀에서 대학들을 바라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취업률 통계의 경우 4대 보험 기준이라 지방 대학의 특수학과 및 예체능 계열은 집계되지 못한다. 이 같은 지표관리 부분을 교육부에서 어떻게 지원하고 제도화 할 지에 대해 고민해 줬으면 하고, 장학금에 대한 사후관리 감독 방안, 그 외 상시 특성화제도 운영 지원, 창업 시 기술투자와 금융권 연결 등 안전망 정책 지원, 대학 진학 후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이 넓어지도록 하는 어떤 정책 등이 적극 검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려대 교수 재직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일반대와 대비된 전문대학의 열악한 현실은.
“사립대학도 퇴로가 열려야 한다. 오너 총장이 운영하는 대학은 부실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유지하려 하는데 정리가 필요하다. 또 수업연한 다양화가 수용돼야 한다. 이는 능력중심사회를 지향하는 정부 정책방향과도 부합하며 전문대학이 4년제와 동등하게 가는 게 아니라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운영을 하며 느낀 최대 고민거리가 있다면.
“ 모든 총장들의 고민인데 현재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단순한 학과 경쟁은 무의미하다. 전문학과 개설이 필요한데, 우리 대학은 올해 3년제 산림복지학과와 승마산업학과를 개설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정부와 기관이 함께 산악승마 체험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지역전략산업을 위해 대학이 앞장설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다.”

-대학 구성원들과의 소통방식이 궁금하다.
“스마트폰 소통을 즐긴다. 또한 교내에 2곳의 방송국이 있는데, 하나는 학생들의 언론자유활동 보장 방송국이고, 또 다른 하나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스마트방송국이다. 이를 통해 학생과 교수, 직원들이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하며 시험기간에는 직접 도서관에 찾아가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학생들과 귀가도 함께하며 애로사항을 들어 볼 계획이다. 직원들과는 시간 날 때마다 간담회를 열어 의견 수렴을 한다.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학교 발전을 위한 제안과 건의를 귀기울여 듣는 편이다.”

■정창덕 총장은…
1960년생으로 전주공고를 나와 단국대 전기공학과 학사, 연세대 산업경제 석사, 카이스트 경영정보(MIS)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인디애나대학과 UCLA에서 연구와 강의를 맡아 했고 일본 도쿄교육대학원 대학 객원교수를 거쳐 중국 하얼빈대 석좌교수, 고려대 컴퓨터정보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유비쿼터스학회장 및 (사)미래창조협회장도 맡고 있다.

<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양지원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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