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 통학버스·환승정류장으로 통학시간 줄이기

지방대학에서는 간이 정류장으로 접근성 높여

[한국대학신문 이한빛 기자] 통학은 학생과 학교 모두에게 중요하다. 교통이 편리한 대학일수록 학생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들은 접근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통학시간을 단축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 일부 대학에서는 총학생회가 나서 수도권 통학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대의 ‘광역셔틀버스’, 연세대의 ‘통편집’, 고려대의 ‘고래’는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 도입을 시작한 수도권 통학버스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수요가 많은 노선 위주로 운영하는 중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김민석 부집행위원장은 “수요조사를 토대로 6개 노선을 만들어 시범운영하다가 현재는 2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들도 이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의견을 수렴해 다시 노선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버스에 이어 이제는 고속도로 환승도 가능해진다. 가천대는 최근 성남시, 한국도로공사와 협약을 맺고 가천대역 근처 서울외곽순환도로에 고속도로 대중교통 연계시설(EX-허브)을 설치할 예정이다. 환승정류장은 오는 12월 설치돼 내년부터 시범 운영된다.

광역버스를 통해 수원, 안양, 의정부, 구리 등지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은 환승정류장의 설치로 멀리 돌아갈 필요 없이 학교 앞에서 하차가 가능해져 통학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천대 최성근 홍보실장은 “학교와 연결된 지하철 통로와 분당선 연장으로 접근성을 높일 수 있었는데 이번 환승정류장의 설치로 학생들의 통학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체계가 열악한 지방대학들은 통학버스와 시외버스를 이용해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세명대, 가톨릭관동대 등 충청, 강원권 일부 대학은 수도권 학생들을 위한 유료 통학버스를 운영 중이다. 전라, 경상권 대학에서는 인접 지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 통학버스를 운영해 학생들이 기차, 시외·고속버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명대 권영민 학생지원팀장은 “학생들의 이용이 늘어나 노선도 12개로 확대됐다. 저렴한 가격에 통근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버스회사와 협의를 통해 간이 정류장을 설치한 학교도 있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안동대, 우석대 진천캠퍼스 등은 시외버스 간이 정류장을 만들어 학생들이 바로 학교 앞에서 타고 내릴 수 있게 했다. 현재 간이 정류장을 운영하는 대학은 △강원대 도계·삼척캠퍼스 △남서울대 △중앙대 안성캠퍼스 △전주대 △평택대 등 약 20여개에 달한다.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정진용 학생복지팀장은 “10% 할인된 가격으로 학교 앞에서 시외버스를 탈 수 있어 편의성이 향상됐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500~600명 이상이 간이 정류장을 이용할 정도로 학생들의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우석대 삼례캠퍼스는 학교를 다니는 시내버스, 시외버스, 셔틀버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 6월 학교 정문 옆에 복합 정류장을 개장해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우석대 황정준 학생복지팀장은 “복합 정류장 외에도 학생들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승객들이 대기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새로 만들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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