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중 1건은 특목고·자율고서 나와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대입에서 교사추천서 표절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등 주요 11개 대학 입학전형 교사추천서 가운데 표절이 의심되는 사례가 2000건이 넘었다. 표절은 일반고에 비해 대입실적이 뛰어난 특목고나 자율고에서 더욱 심각했다.

▲ 교사추천서 표절 <표: 안민석 의원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경기 오산)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서 제출받은‘2015학년도 주요 11개 대학 교사추천서 표절 현황’에 따르면, 총 지원자 7만9842명 가운데 약 3.4%에 해당하는 총 2666건이 표절로 의심됐다. 이 중 유사도가 의심수준인 추천서는 2220건, 위험수준인 추천서는 446건에 이었다.

교사추천서 유사도 검색 결과 다른 글과 유사도가 20∼50% 미만은‘의심수준’, 50% 이상이면 ‘위험수준’으로 분류한다.

고교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체 표절건수 중 26%가 특목고(424건)와 자율고(299건)에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고교생 중 특목고와 자율고 학생 수를 고려하면, 그 비중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전체고교생 185만2534명 가운데 특목고는 3.6%(6만6928명), 자율고는 7.8%(14만4922명)을 차지했다.

일류대학일수록 특목·자율고의 표절 추천서 비율이 높았다. 서울대는 전체 표절의심 추천서 가운데 특목고와 자율고가 절반가량인 43.1%를 차지했고, 포스텍은 51.6%, KAIST는 69.9%로 절반 이상이었다.

심지어 A과학고는 무려 39건, B예술고에서는 37건이나 표절 교사 추천서가 적발됐다. 때문에 학생부 전형이 대입의 핵심전형으로 자리잡아가는만큼 학생들이 제출하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등에 관한 공정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안민석 의원은“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표절 문제는 대입전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크게 훼손하는 문제로 보다 엄격한 적용 기준과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상습적인 표절 작성 학교는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앞서‘2015학년도 입학생 대상 유사도 검색 결과’를 분석하여, 자기소개서 1271건, 교사추천서 6352건이 대교협 유사도 검색 결과에서 표절의심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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