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말라리아 전염병 치료에 기여한 공로

▲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은 아일랜드 출신의 윌리엄 캠벨(사진 왼쪽부터), 일본의 오무라 사토시, 중국 출신의 투유유 등 3명에게 돌아갔다.<사진=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은 기생충 관련 전염병 치료에 헌신한 3명의 연구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아일랜드 태생의 미국 시민권자인 윌리엄 C. 캠벨(85) 미국 뉴저지주 매디슨 드루대학 교수와 오무라 사토시(80) 일본 기타사토대 명예교수, 투유유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 등 3명을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중 중국의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인 투유유 교수는 중국 출신 연구자로 첫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이자, 역대 12번째 노벨생리의학상 여성 수상자가 됐다. 투 교수는 학질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인 말라리아 환자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특효약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이라는 약을 발견해 나머지 절반을 수상했다.

캠벨과 오무라 교수는 '아버멕틴'(Avermectin)이라는 항생물질을 발견한 공로로 상의 절반을 공동 수상했다. 이버멕틴은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기생충에 의한 전염병에 특효가 있다.

수상자들에게는 800만 크로나(96만 달러, 한화 약 11억2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800만 크로나의 절반은 캠벨과 오무라 교수가, 나머지 절반은 투 교수가 각각 나눠 가지게 된다.

말라리아는 지난 10여년간 치료법 개발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도 매년 아프리카 등지를 중심으로 유아, 어린이 등 50만명 이상이 이로 인해 희생되는 등 근절되지 않고 있는 질병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노벨위원회는 "투 교수의 발견은 지난 10년 간 말라리아 사망자 수를 눈에 띄게 감소시켰다"며 "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어른들도 일터에 나갈 수 있게 함으로써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등 사회 전체적으로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이날 노벨생리의학상에 물리학상(6일), 화학상(7일), 평화상(9일), 경제학상(12일)이 차례로 발표된다. 문학상 발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8일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은 뇌세포 안에서 위치정보 세포를 발견하고 작동 메커니즘을 밝혀낸 미국의 존 오키프 박사와 부부 과학자인 노르웨이 마이브리트 모세르, 에드바르 모세르 박사 등 3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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