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5명 “서울의 높은 주거비·생활비 때문”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지역 대학생들은 연봉 3698만 원 수준의 지역소재 대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4명은 지역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로 서울의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등을 뽑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2015년 주요그룹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대학생 1746명(남자 1018명, 여자 7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5명이 대기업(52.8%)에 취업을 원했으며 10명 중 7명이 수도권보다 지방(66.9%)에서 근무하면서 평균 연봉 3698만 원을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희망기업은 △대기업(52.8%) △공기업(20.8%) △중견기업(9.9%) △외국계기업(7.5%) △금융기관(4.8%) △중소기업(2.1%) △기타(2.1%)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대기업을 가장 선호했으나, 남학생(58.5%)이 여학생(45.8%)보다 대기업 선호도가 12.7%p 높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대기업(56.5%), 공사 등 공기업(16.5%), 중견기업(10.0%), 외국계기업(7.8%), 금융기관(5.3%), 중소기업(1.8%), 기타(2.1%)의 순으로 나타나 올해 대기업 희망률이 3.7%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지역은 지역(66.9%)이 서울 등 수도권(31.9%) 보다 높게 나왔다. 지역근무처는 △출신대학 및 부모님이 계신 연고지역(55.2%) △출신대학 및 부모님이 계신 연고지역이 아닌 지방(11.7%) 순으로 조사됐다. 여학생(36.5%)은 남학생(28.6%)에 비해 서울 등 수도권 근무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지역에서 근무하겠다는 응답이 부산대(75.3%), 경북대(66.2%), 충남대(65.0%), 전남대(58.6%) 순으로 나타나 부산지역 대학생들의 지방근무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 지방근무지를 선호하는 이유(제공=전경련).

서울 등 수도권을 근무지로 선택하지 않고 지방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로 ‘수도권의 주거비, 생활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워서’(43.6%)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지역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22.0%) △내가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이 지방에 소재하고 있어서(17.4%) △가족·애인과 떨어져 생활하기 싫어서(10.6%) △수도권 소재 기업에 취업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4.7%) 등의 순이었다.

희망연봉은 평균 3698만 원으로 남학생(3829만 원)이 여학생(3515만 원) 보다 314만 원 더 많았다. 대기업 희망자는 3837만 원, 공사 등 공기업 희망자는 3515만 원, 중견기업 희망자는 3168만 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복지팀장은 “올해 지역 대학생의 취업선호도를 보면 지난해에 비해 대기업 선호 비중이 줄고, 지방근무를 원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며 “대기업 지방 사업장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 될 수 있도록 규제완화 등 투자 활성화 방안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전경련에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는 올해 주요그룹 채용설명회에 참여한 대학생 174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기간은 지난해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였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2.35%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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