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신 구 세종대 총장 “게임 잘하는 학생 아닌 잘 만드는 인재 양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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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언어교육’ 전공 관계없이 전교생 대상 ‘필수’

대학구조개혁평가 A등급, 교수·직원·학생 공감대 주효
인성교육은 강의실 아닌 현장에서 ‘봉사’ 삶의 시너지
사회가 인정하는 대학, 학생 길러내고파 초석 다질 것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지난 3년은 제도개선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 3년은 이를 발판으로 결실맺기에 노력하겠습니다.”

신구 세종대 총장이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도 연이어 최우수 등급인 A를 받았다. 성급하게 이뤄낸 결과가 아니다. 예체능, 인문·사회과학분야 기존의 탄탄한 명성을 유지해 나가면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이공계 및 융복합 학문의 인재육성에 박차를 가해 온 덕분이었다. 이제 코너를 돌았을 뿐 직선대로에 펼쳐질 온갖 변화를 맞이해야 할 신 총장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신 총장은 “우리는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국내에 뿌리깊게 내린 대학서열 편견을 깨고 새로운 주체의 변화·발전을 받아들어야 할 때”라며 “공신력있는 국내·해외 대학 평가기관의 결과를 통해 각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세계 대학과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대학만의 강점인 소프트웨어(SW)중심교육,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인성교육 등을 통해 사회가 먼저 인정하는 대학, 학생을 길러내고 싶다. 그 초석을 닦고 싶다”고 밝혔다.

- 지난 2012년 총장 취임 이후 올해 연임했다. 당초 발표한 계획의 진행상황은 어떤가.

“지난 3년은 제도개선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 3년은 제도개선으로 인해 결실을 맺는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까지는 구성원들에게 약속한 상당부분이 진행되고 있다. 재임 기간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동안은 최선을 다해 계획한 바를 이루고자 한다.”

- 최근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총장 한 사람의 역량과 노력이 아닌, 모든 교직원들이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취임하면서 구성원들에게 ”우리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교수·직원·학생이라는 긍지를 가질 수 있는 학교로 만들자“고 했다. 즉 각자가 세종대 일원이라는 프라이드를 갖고 모두가 행복한 대학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행복한 대학이란 총장을 비롯한 구성원 모두가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는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행복한 대학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공감대가 이번 평가에 주효했다고 생각한다.”

- 최근 치열한 경쟁을 뚫고 SW중점대학에 선정됐는데.

“우리대학은 일찌감치 SW교육을 실시해 성과가 있었다. SW교육은 타대학과 차별화되면서 우리대학만이 잘 할 수 있는 교육이다. 지난 2012년부터 우리대학은 예비대학에서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컴퓨터 코딩교육 즉 ‘컴퓨터 언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처음엔 예비 대학생들이 이 강좌에 수강신청을 할까. 제대로 교육이 이뤄질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이 시대 인재양성을 위해서라면 컴퓨터 코딩교육은 반드시 실시해야 할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1000여명의 수시모집 합격생 각 가정에 편지를 보냈다. ‘합격을 축하합니다. 이 시대에 맞는 컴퓨터 언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니 수강신청 바랍니다’란 내용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전체 수시합격생의 75%, 750여명의 학생들이 예비대학의 컴퓨터 언어교육 강의를 수강신청했다.“

- ‘컴퓨터 언어교육’ 무엇을 위한 교육인가.

"단순 강의만 들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강좌가 아니다.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씩 반드시 학교에 나와 실습하고 과제를 제출해야 학점이 부여된다. 한 강의당 30명의 인원제한을 뒀고, 교수와 조교를 배치했다. 수업을 듣고 최종적으로는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 제출해야 하는데, 이 과제 때문에 찜질방을 이용하는 학생도 등장할 만큼 학생들의 열의가 대단했다고 알고 있다.

우리대학의 컴퓨터 언어교육은 게임을 잘 하는 학생이 아닌, 게임 자체를 만들어 낼 줄 아는 학생을 키우는데 그 목적이 있다. 지난해부터는 학점도 3학점에서 6학점으로, 대상도 전교생으로 확대, 필수화했다. 디지털 시대, 진정한 공용어는 컴퓨터 언어다. 오늘날 영어를 배우듯 이제는 컴퓨터 언어도 전공 분야를 막론하고 배워야 한다. 자신이 구상한 플랫폼은 스스로 만들 수 있어야 하며, 적어도 플랫폼을 설명할 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는 도달해 있어야 시대를 리드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

- SW중점대학, BK21+ 사업 등 선정됐다. 호텔관광계열, 예체능뿐만 아니라 이공계 인재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20년 됐다. 역사가 비교적 짧은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20년 전부터 이공계 집중 육성방안, 연구중심대학에 맞는 커리큘럼을 구성해 왔기 때문이다. 세종대하면 아직 예체능, 호텔관광, 경영분야에 강한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은 이미 전체 학생의 58%가 이공계 분야 전공자이고, 교수 수도 이와 비슷하다. 지금은 오히려 이공계 중심대학이다. 지난해 국내 한 대기업에 취업한 우리대학 학생은 100여명으로 그 중 80% 이상이 이공계로 알려졌다. 이공계가 강세다. 하지만 인문사회 분야도 기존의 명성 그대로 탄탄한 발판을 딛고 발전시키고 있다.”

- QS-조선일보, THE 평가에서 순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대학은 최근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실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대학 14위에 올랐다. 또 QS-조선일보 ‘2015 아시아 대학 종합 순위’에서도 의대(醫大) 없는 중소 규모 대학’ 가운데 아시아 18위로 평가 받은 바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기관의 대학평가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현재 대학은 더 이상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안되고, 세계대학과 경쟁하면서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 우리대학은 교수들의 논문 수보다는 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논문 인용횟수에 중점을 두고 교수 평가제도도 바꾸었다. 인용횟수는 논문의 사회적 기여도와 밀접하다. 남들이 읽지 않는 논문은 더 이상 안된다. 또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교수님 유치에도 박차를 가했다.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 교수님들이 힘을 합해 우리대학도 세계적인 대학이 되자는 무언의 공감이 형성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 국내 첫 블랙보드사의 플랫폼인 러닝코어(Learning Core)를 도입했다. 무크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무크는 절대적인 대세다. 다른 기타 여건 때문에 애써 외면한다면 그것은 도태의 지름길로 가는 것이다. 무크에 적극 참여, 활용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블랙보드를 도입했다. 교육개혁 중 하나로 ‘플립 러닝’ 일명 ‘거꾸로 교육’으로 강의 위주 교육이 아닌 ‘학습 위주의 교육’을 실시할 것을 교수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단순 강의는 무크로도 해결 가능하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다. 플립 러닝 교육을 실시해야 할 교수들 대부분이 그런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학교 차원에서 플립러닝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을 격려하고, 개인 수업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현재 플립 러닝 수업이 전체 강좌의 10%가 넘는다. 또 최근 한 일간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대학이 토론을 많이 하는 대학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수업 전 강의듣고, 수업시간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인데,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도 상당히 높게 나오고 있다.“

-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종 나눔 봉사단을 창단했는데.

“기업에서도 첫 인사조건으로 ‘인성’을 뽑고 있다. 팀웍 활동이 많아져 상호간의 이해, 존중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하게 됐다. 인성은 결코 ‘강의실’에서 나올 수 없다. 체험을 통해 몸소 익혀지는 것이 진정한 인성교육이다. 우리대학은 전교생이 반드시 36시간 이상의 봉사를 해야 한다. 우리대학의 봉사활동 목적은 인성과 창의이다. 세종 KB창의봉사 장학재단을 만들어 학생들 스스로가 팀웍을 짜 봉사계획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평가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의 경우, 이슬람 문화권에서 온 유학생들의 한국생활을 도모하고자 ‘할랄푸드’ 보급 및 요리법을 UCC로 만들어 전파했다. 이 학생은 졸업후 한국할랄푸드 연구원으로 취업했다고 들었다. 봉사는 누군가에서 삶의 편리함을 제공하고, 나의 삶에도 변화를 끌어들인다. 해외봉사단도 만들었다. 척박한 지구촌 곳곳에 학생들은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봉사는 살아있는 인성교육이다.”

- 국내 대학 서열화에 대한 편견, 극복 방안은.

“우리는 ‘빛의 속도’로 삶이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여전히 낡은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더 이상 발전할수 없다. 미국 IT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기업들도 점차 학벌을 채용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학벌 위주의 모임도 점차 회사 이익에 반하는 모임이라 판단하고 있다. 편견은 없어져야 한다. 오늘날 국내 혹은 해외의 객관적인 대학평가를 통해 우리대학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뿌리깊게 굳어져 버린 대학 서열화 편견을 깨고, 최근의 대학들의 변화와 위치를 다시금 살펴보아야 할 때다.”

-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사회가 인정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학교와 학생을 키워내고 싶다. 봉사활동, 플립러닝, 학습위주의 수업 등을 통해 인성교육을 발판으로 삼고, 문제 해결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교육을 확대해 세종의 인재들을 키워내고 싶다. 또 우리나라 산학계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이 됐으면 좋겠다. 논문이 없어도 업적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기술이전 했을 때 교수에게 혜택이 돌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교수들의 연구·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짧은 임기지만 사회가 인정하는 세종대, 적어도 그 길로 가는 초석을 닦아 놓고 싶다."

■ 신 구 총장은…
1957년생. 연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 미국 인디아나주립대 연구원을 거쳐 이듬해 세종대 자연과학대학 화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연구진흥처장, 교무처장, 부총장 등을 거쳐 2012년 7월 제11대 총장에 취임했으며 올해 제12대 총장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통일교육자문단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담=박성태 발행인 / 정리=정윤희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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