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총장직선제 규정 및 시행세칙 마련했지만 본부가 심의 미뤄”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부산대 교수 투신에서 시작한 대학가 총장 직선제 회복 움직임이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직선제를 바탕으로 총장 선출을 진행하고 있는 경상대 교수회가 본부의 심의 지연에 항의하며 지난 23일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경상대 교수회(회장 안성진, 이하 교수회)는 대학본부의 총장직선제 규정 및 시행세칙(안)에 대한 심의 지연에 항의하고, 조속한 총장 선거 실시를 요구하기 위해 대학본부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교수회는 앞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총장직선제 회복에 대한 서면표결을 실시한 바 있다. 744명(연구년과 파견 등 27명 제외)의 교수 중 681명(91.5%)이 투표해, 571명(83.9%)이 찬성했다.

교수회는 지난 14일 제59차 교수평의원회에서 ‘총장직선제 규정 및 시행세칙(안)’을 의결하고 대학본부에 21일까지 심의토록 요청했지만 대학본부가 심의하지 않았으며 향후 심의 계획에 대해서도 명확히 답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 총장의 임기 만료일 30일 전인 내달 15일 이전에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안성진 교수회장은 “교수회는 교수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한 총장직선제를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며 “대학본부는 교수들의 총의를 저버리지 말고 현 총장의 임기 만료일 이전에라도 선거가 치러지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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