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만5000명 반대 성명, 교수와 역사학회 거부선언도 이어져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3일 결정됐다. 

황교안 총리는 대국민담화를 통해 “고등학교 99.9%가 편향 교과서 선택해 다양성을 상실하고 있다”며 기존 검인정 교과서를 비난하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고시했다. 

취임 후 현 역사교육에 비판을 가해온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에는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역사교과서 개발 등 제도개선책 마련” 을 언급하며 국정교과서 방침을 시사했다.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전환을 구체화한 것은 지난 9월이다. 교육부는 9월 10일 업무보고에서 2017년 중고교 역사교과서와 한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7일에는 ‘2015 개정교육과정’을 고시하며 국정화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10월 들어 여당의원들이 검인정 역사교과서 내용과 집필진에 대해 좌편향 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교육부는 12일 국정화 방침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5일부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TF팀을 구성해 온 교육부는 12일 “역사교육의 출발점인 교과서를 바로잡는 일이야말로 정부가 책임져야 할 중요한 사명”이라며 2017년부터 중학교 역사교과서과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11월 5일 예정된 확정고시 기일을 이틀 앞당겨 3일 확정고시했다.

행정예고부터 확정고시까지는 숨 가쁜 22일이었다. 국정교과서 이슈는 사회전반 특히 대학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대학가 전반에서 교수들의 집필거부 선언이 잇따랐다. 역사학 관련 교수 80% 이상이 집필거부를 선언했다. 대학생들도 대학에 국정화 반대 대자보를 붙이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31일에는 학생 1000여 명이 청계천광장에 모여 국정화 반대 공동행동을 진행하는 등 대학가는 10월 한 달간 국정화 이슈로 인해 술렁였다. 

<국정화 추진 일지>

△ 9월 10일 = 교육부, 국회 교문위 업무보고 “10월부터 역사교과서 개발 착수해 2017년 3월 중학교의 역사 과목과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도서로 개발 전환 하겠다” 발표
△ 9월 17일 = 교육부 ‘2015 개정교육과정’ 고시
△ 10월 5일 = 교육부, 국정교과서 TF팀 비공개 운영
△ 10월 8일 =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국정교과서 방침 “결정된 바 없다” 발언.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 파행
△ 10월 12일 = 교육부, 국정교과서 행정예고
△ 10월 14일 = 연세대, 고려대 역사학 관련 교수들 집필거부 선언
△ 10월 15일 =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역사연구회 집필거부
△ 10월 16일 =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 102명 국정화 찬성 성명

△ 10월 18일 = 서울·수도권 22개 대학 역사 전공 교수 99명, 한국사 국정 교과서 집필거부 선언.
△ 10월 19일 =경인지역 9개 대학 역사학·역사교육 전공 교수 27명, 대구·경북 9개 대학 교수들 국정교과서 집필거부 선언
△ 10월 22일 = 박근혜 대통령,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국정교과서는 불가피” 발언
△ 10월 25일 = 예일대 등 해외대학 한국학 교수 154명 국정화 반대 성명
△ 10월 27일 = 박근혜 대통령,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국정교과서 당위성 강조. “역사교육 정상화는 우리세대 사명” 연설
△ 10월 28일 = 서울대 교수 382명, 국정화 반대 성명
△ 10월 29일 = 전국교수·연구자 1972명 국정화 반대 전국교수선언 발표. 국정화 반대 표명 대학 73개, 집필거부 선언 역사학자 80% 추산.
△ 10월 29일 = 박근혜 대통령 이화여대 방문, 이화여대 총학생회 등 박근혜 대통령 방문거부 선언
△ 10월 30일 = 28개 역사학회 ‘국정화 철회 요구’ 공동성명
△ 10월 30일 =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산하 121개 대학 지부 국정화 반대 성명
△ 10월 30일 = 대학생 4만5000여 명 국정화 반대 서명
△ 10월 31일 = 대학생 1000여 명 청계천광장에서 국정화 반대 집회
△ 11월 2일 = 국정 교과서 행정예고 종료. 교육부, 확정고시일 앞당겨 3일 발표 방침 시사. 야당 농성 돌입
△ 11월 3일 = 한국사 국정교과서 확정고시 황교안 총리 대국민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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