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취지 무색, 공급자 중심 평가 지적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한 2002년도 학문분야 평가에서 사회복지학부는 서울대, 성공회대, 이화여대 등 3개 대학이 ‘최우수 학부’로 평가됐으며, 수학분야는 경북대, 연세대, 포항공대 등 12개 대학이, 토목분야는 강원대, 부산대, 홍익대(서울) 등 11개 대학 학부가 각각 최우수 학부로 평가됐다. ◇ 학문분야 평가 : 48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된 사회복지 분야에서 이화여대는 4개 영역별 평가에서 90점 이상을 획득해 최우수대학에 선정됐다. 성공회대는 교수영역을 제외한 3개 영역에서, 서울대는 교육성과와 교육여건 등 2개 영역에서 각각 90점 이상을 획득했으나 총점 평균 90점을 넘어 최우수 학부 그룹이 됐다. 가톨릭대 등 23개교는 ‘우수(80∼90점)’로 분류됐으며, ‘보통(65∼80점)’은 20개교, ‘개선요망(65점 미만)’은 2개교였다. 87개 대학 수학 분야에 대한 평가에서는 최우수 학부로 선정된 11개 대학 가운데 경북대, 서울대, 연세대(서울), 포항공대, 한양대(서울) 등 5개 대학 학부가 4개 영역에서 모두 90점 이상을 받았으며, ‘우수’는 강남대 등 49개, '보통'은 20개였으며 '개선요망'은 없었다. 이밖에 77개 대학 대상의 토목공학 분야 평가는 연세대(서울), 한양대(서울) 등 2개 대학학부가 4개 분야 전 영역에서 최우수그룹에 포함됐으며, ‘우수’는 경기대 등 40개, ‘보통’은 26개였으며 ‘개선요망’은 없었다. ◇ 신설대학 및 2주기 종합 평가 : 6개 신설대학에 대한 2002년도 대학종합 평가에서는 루터신학대, 서울기독대, 서울장신대, 한국산업기술대 등 4개 대학이 5년간 평가 인정 대학으로 평가됐으며, 극동대, 탐라대는 2년간 평가인정대상 대학이 됐다. 최저 2백11.5점 ~ 최고 272.4점으로 평가 대상 대학이 인정기준인 2백10점을 넘긴 가운데 특히 한국산업기술대는 사회봉사, 교수, 연구, 행정 등 교육을 제외한 7개 분야에서 영역별로 총점의 90% 이상을 얻어 최우수 종합평가 대학으로 평가됐다. 2주기 대학 평가를 받은 부산대, 전남대, 전묵대, 충남대 등 4개 국립대 역시 최저 4백16.3점~4백27.9점으로 평가 인정점수 3백50점을 초과해 5년간 평가인정 대상 대학이 됐다. ◇ 문제와 논란 : 사회복지, 수학, 토목공학 등 3개 학부와 신설대학, 2주기 대학종합평가를 시시한 대교협의 이번 평가는 최우수와 우수, 인정 여부는 공개하면서도 정작 평가를 받은 개별대학들의 구체적인 점수나 교육여건은 물론 결과가 나쁜 대학은 언급조차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화여대와 숭실대 등 10개 대학 수학분야 교수들은 지난달 27일 “이들이 속한 조를 평가한 평가단이 기준을 지나치게 높게 적용, 다른 조에 비해 불이익을 받았다”며 공정성 문제에 의문을 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주기 대학종합평가 대학도 인정 판정을 받은 대학 모두가 정작 6개 영역 세부 평가에서는 발전전략과 비전을 제외한 5개 분야에서 최우수에 해당하는 90% 이상의 점수를 획득한 대학이 하나도 없었으며, 대학원의 경우 전 분야에서 최우수 인정 기준에 충족한 대학이 없어 대교협 평가 인정 기준이 지나치게 하향 조정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 낳았다. 평가인정위원회측은 이에대해 “개별 대학의 점수나 평가 결과가 나쁜 대학 공개를 하지 않은 것은 대학 서열화나 미흡한 대학의 피해를 우려한 인정위원회의 결정 이라며 평가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평가를 통해 대학 정보를 사회에 공개함으로써 교육소비자에게 개별 정보를 공유토록 하겠다던 대학평가인정제의 당초 목적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데다 평가와 과정 역시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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