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이 3일 확정 고시된 가운데, 수험생 상당수가 국정화에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대표 최인녕 www.alba.co.kr)은  수능을 앞둔 전국 18~21세 남녀 수험생 320명을 대상으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78.2%가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응답했다고 4일 밝혔다. ‘상관없다’는 13.1%, ‘찬성’은 8.7%에 그쳤다.

한국갤럽이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반대 49%, 찬성 36%)와 비교했을 때 국정화에 대한 ‘반대’가 29.2%p 높게 나타난 결과다.

특히 여학생에게서 부정적인 여론이 도드라졌다. 여성의 경우 ‘반대’가 85.4%로, 남성 62.6%보다 22.8%p 높았다. 여학생 중 ‘찬성’의견은 3.3%로, 남성 20.2%의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실제 ‘교과서’가 학생들의 역사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험생 32.9%는 본인의 역사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교과서’를 1위로 꼽았다.

2위는 근소한 차이로 뉴스·영화·드라마 등을 포함하는 ‘미디어’(28.8%)가 차지했다. 그 외 △역사 선생님(16.6%) △인터넷커뮤니티·SNS(9.1%) △부모님(7.2%) △기타(4.4%) △친구(0.9%)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수능 선택과목으로 ‘한국사’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2005년도(27.7%) 이후 지난해(7.3%)까지 10년간 20.4% 감소했다. 학생들이 한국사를 선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높은 등급을 맞기 어려워서’(46.5%)가 1위를 차지했다.

알바천국은 “서울대 필수교과로 지정돼 있는 ‘한국사’ 영역에서 최상위권 학생들과의 경쟁을 부담스러워하는 수험생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국사를 선택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는 ‘관심이 없어서’(33.9%), ‘내용이 어려워서’(19.8%)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