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목표 ‘빅데이터 캠퍼스’ 구성 돌입…3개 대학과 첫 협약 맺어

▲ 국민대, 성균관대, 세종대가 서울시와 머리를 맞대고 빅데이터를 통한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선다. 9일 열린 협약식에서 신구 세종대 총장이 발언하는 모습.(사진=이재익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갈수록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대학들이 행동에 나섰다. 서울지역대학들이 빅데이터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시 및 산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국민대(총장 유지수), 성균관대(총장 정규상), 세종대(총장 신구)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빅데이터 캠퍼스’에 참여하기로 뜻을 모으고 9일 서울시청에서 협약식을 가졌다. ‘빅데이터 캠퍼스’는 대학을 비롯한 민관산학이 모두 모여 여러 사회문제들을 함께 분석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공간으로 내년 5월과 11월 각각 상암 IT컴플렉스와 개포동 디지털혁신파크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대학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실제 빅데이터 분석을 하지 못하면서 있었던 제약을 없애고 더욱 현실적인 교육과 인력양성이 가능해 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대학들이 빅데이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개인정보 등 제약이 많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이 서울시에서 확보하고 있던 66종의 빅데이터들을 대학에서 활용해 각종 사회 문제 등을 분석하고 해결책들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예상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심야 버스, 장애인 이동 콜택시, 노인복지시설 입지선정 등 19가지 분야에 빅데이터를 활용해왔다.

이상이 서울시 빅데이터전략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시가 확보했던 빅데이터들을 대학이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폭넓게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데이터를 교육에 활용하게 되면서 대학에서 길러내는 인재들의 전문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참여하는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 예측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대학들은 모두 빅데이터와 관련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대는 빅데이터 경영 MBA과정과 마케팅사이언스 MBA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i-스쿨, 세종대는 빅데이터 산업진흥센터를 운영하며 빅데이터를 통한 사회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들은 이번 협약이 실질적인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고, 연구 수준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구 세종대 총장은 “데이터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가 성공적인 국가를 좌우할 수 있다. 몇 년 간 세종대는 미래부로부터 5년간 75억의 지원을 받아 빅데이터 산업진흥센터를 운영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좀 떨어졌다. 40여개 이상의 중소기업과 일을 하면서 더욱 실질적인 데이터들이 필요했는데 이번 협약이 매우 시기적절하게 이뤄졌다”고 평했다.

하지만 빅데이터 캠퍼스가 성공적으로 이끌어지기 위해선 아직 빅데이터 수집이나 전문인력양성 등 과제들이 남아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조금 더 많은 대학들과 협약을 진행하면서 부족한 점들을 메울 계획이다. 이상이 팀장은 “3개 대학으로 국한할 생각은 전혀 없다. 빅데이터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공간 활용을 예측해 더 많은 대학들과 협약을 맺어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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