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유명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일제히 탁신 치나왓 총리의 정계 퇴진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태국 국립 출라롱콘 대학을 비롯한 랑싯, 스리낙하린위롯 등 3개 대 교수진과 학생들은 14일 동시에 탁신 총리 정계퇴진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출라롱콘대는 이날 오후 4시 20분에 중앙도서관 앞 광장에서 교수와 학생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언론과 학생의 역할 등 현시국에 대한 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도덕 민주주의를 위한 출라롱콘대 네트워크'의 간사인 아난트 라우럿보라쿨 미대 강사는 "차기 선거가 부패한데다 정치적 실수를 연발하는 정치 지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며 "교수진과 학생은 정치적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탁신 총리의 정계퇴진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난트는 "탁신 총리는 정계를 떠나야 한다"며 "이번 총선이 정치 개혁이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탁신 총리에 대한 지식층의 불신은 지난 1월 총리 가족이 통신주 매각으로 19억 달러의 이득을 보면서 깊어지기 시작했다. 방콕시민들은 탁신 총리의 부정을 규탄하고, 그의 사임을 촉구하면서 거리로 뛰쳐나왔다. 탁신 총리는 정치적 혼란을 끝내기 위해 야당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4월 2일 조기총선을 실시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이 선거에 대해 무효를 선언하고 재선거를 실시하도록 판결을 내렸다. 재선거는 10월 15일로 예정돼 있지만 일정상 선거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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