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서 1순위와 2순위 후보자 발표 후 무순위로 추천

[부산=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가까스로 총장직선제를 사수한 부산대의 직선제 선거가 17일 오후 2시부터 부산대에서 치러진다.

5명의 후보자들이 오후 1시부터 부산대 장전캠퍼스 경암체육관에서 합동연설을 한 후 오후 2시부터 투표를 시작한다.

투표는 3단계로 이뤄진다. 1차 투표에서 3명, 2차 투표에서 2명의 후보를 뽑은 뒤 결선투표에서 1순위와 2순위 후보자를 가르게 된다. 1차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만이 2차에, 2차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인이 결선 투표에 참여하는 식이다.

2차 투표를 통과한 두 후보자는 교육부에 총장임용후보자로 추천된다. 다만 최근 교육부가 밝힌 무순위 총장추천 방침에 따라 2차 결선을 치르는 두 후보는 총장임용 제청까지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거를 위탁 받은 부산 금정구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부산대 단과대별로 '외로운 기부, 지난 10년간의 편지'라는 제목의 책이 배포된 데 대해 조사를 벌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책에서는 기부금 사용 문제로 부산대와 4년간 소송과 갈등을 빚었던 사안을 다루고 있으며, 그 가운데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 이번 선거에 출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 후보 측에서 비방 목적으로 배포했다는 분명한 근거가 나올 경우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는 본래 총장 간선제로 선거를 치르려 했으나 지난 8월 고 고현철 교수가 간선제 반대를 주장하며 투신 사망한 이후 직선제로 학칙을 개정, 추진해왔다. 그러나 총장직선제 폐지 정책을 펴온 교육부가 총장임용제청까지 무사히 할 것인지 불분명한 상태다.

이번 선거에는 목학수 교수와 장익진 교수, 전호환 교수, 정윤식 교수, 주기재 교수 등 5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최종 투표결과는 오후 9시쯤 판가름날 전망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