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받은 교수님, 정균승 군산대 사회과학대학장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 “고등학교에서도 학생 진로를 챙겨주지 않는데, 대학마저 외면한다면 학생들이 살아가기에 너무 힘이 들 거라 생각했습니다.”

지난 13일 군산대 사회과학대학장실에서 만난 정균승 교수(경제학과)는 ‘천직발견’ 프로그램을 창안한 배경을 설명하며, 얼굴에 그늘을 드리웠다.

▲ 정균승 교수가 학생들이 감사의 뜻으로 보낸 카네이션을 들어보이고 있다.

꿈을 찾아가기가 너무 힘든 사회다. 고교 때는 당장 눈앞의 대입에, 대학에 와서는 눈앞의 취업에 매달린다. 열심히 노력해도 ‘평범한’ 삶을 살기 힘든 시절이다. 남들이 모두 뛰는데 멈춰 생각할 여유가 어디에 있을까. 그렇게 오늘날 대학생들은 스스로를 파악할 새 없이 ‘자맹(自盲)’이 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정 교수는 학생들의 진로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꿈과 재능에 대해 알지 못하는 학생이 많은 데 놀랐고, 학생 진로상담에 있어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고 말한다. 

정 교수는 “이것 가지고는 안 된다 싶었죠. 10여 년은 저 혼자 고민을 안고 답을 찾아다닌 것 같습니다. 이 과정도 수료해 보고 저 과정도 수료해 보면서, 어떻게 이것을 직업과 연결 시킬까 그것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천직발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발 과정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경비며 개발과정이 만만치 않았지만,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어 힘이 됐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교육사업을 하는 제자가 투자를 하겠다고 알려왔고, 개발에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렇게 개발한 천직발견 프로그램은 지난 2013년 특허를 획득한다. 기존 검사와 다른 독창적 프로세스가 특허를 비결이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6종 적성검사와 상담으로 진행된다. 검사를 통해 분석된 정보를 국내 500여 가지 직업군과 매칭해 개개인에 맞는 유망직업군을 선정한다. 유망직업군이 선정되면 이를 단기, 중기, 장기의 목표설정과 실행방법까지 연결하는 게 천직발견 프로그램의 과정이다. 소요시간은 장장 16시간에 달한다. 현재까지 카이스트 등 25개 대학이 천직발견 프로그램을 신청해 진행했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의 응원과 감사가 추진 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프로그램이 인생에 도움이 됐다는 학생들의 감사편지를 받을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제 책을 보고 제2인생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군산까지 찾아온 40대 중년도 계셨죠. 저 역시 감동 받고 사회에 기여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정 교수는 학생들에게 ‘유망직업’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스스로를 파악하고, 유망직업을 가져야 미래사회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유망직업이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고 지속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일’을 의미한다.

“언론에서 한 번씩 유망직업을 발표하는데, 그것은 유망직업이 아니라 유행직업입니다. 10년마다 발표하는데 항상 바뀌어 있죠. 그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봤을 때 자신의 인생에서 유망한 직업,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 그것을 찾아야 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