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정신력 일깨우기’ 재단의 1순위 임무

“부정적 시각 개선…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 할 것”
“사업추진 한계 있어 대학과 연계·협업 하고 싶다” 피력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사업 예산이 15조원입니다. 15조원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희망재단이 나섰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개설된 '청년희망펀드'의 재원을 활용해 청년 일자리 사업을 추진할 '청년희망재단'이 지난 5일 공식 출범했다. 20일 청년희망펀드 누적기부금액은 820억원이다.

종로 청년희망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황철주 이사장은 “1000억원이 모여도 청년들에게는 금전적으로는 와 닿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청년취업이 어려운 요즘 대기업 임원부터 일반인, 구두닦이 하는 사람들까지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기부의 뜻, 그 마음이 청년들에게 전달된다면 청년들이 올바른 정신력을 가지고 취업전선에 임하지 않겠는가”라며 펀드의 의미를 밝혔다.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인터넷에 ‘대한민국의 정신’을 쳐봐라. 아무것도 안 나온다. 우리나라 정신이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이 만들어 질 수 있겠는가. 청년들의 일자리 해법도 똑같다. 정신의 문제다. 평소부터 청년들의 일자리 해법은 ‘청년들의 정신력 일깨우기’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왔다. 이 때문에 2010년부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에 참여하면서 청년과 기업가 정신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우리에게 마지막 남은 성공의 길은 자본이든 노동도 아닌, 남과 다른 아이디어에 바탕을 둔 혁신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청년희망펀드 규모가 820억원을 넘어섰다.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다른 일반적인 조직이 예산을 관리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왜냐하면 청년취업에는 기존 대책으로 부족한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이다. 때문에 1년 예산을 세워도 계획적으로 쓰기는 어렵다. 그때그때 다를 것이다. 아마 기본형태의 예산관리의 틀이 실시간으로 바뀔 것이다. 물론 그것을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보고 할 계획이다. 즉, 1년 예산을 정부가 보살펴주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보완해주며 창조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에서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취업 지원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의 사업 특성상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불충분한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펀드 기금은 정부의 청년일자리 정책과 차별화되면서도 민간의 창의성과 자발성에 기반 해 기존대책으로 부족한 사각지대를 보완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청년희망재단은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1순위로 하나.
“청년희망재단은 청년들의 정신력을 일깨우기 위해 돕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취업을 안 하는 사람은 취업을 하게끔 만들고 취업을 못하는 사람은 취업을 할 수 있게끔 기초를 닦아줄 것이다. 이게 우리 재단의 기본이다. 시대의 사명인 만큼 가치기준을 다시 재정립할 것이다. 지식은 대학에서 육성을 하지만 정신력은 어디서도 길러주지 않는다. 청년들의 의식전환을 하고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는 시점이다. 그 시점이 바로 오늘이고 그 장소가 바로 청년희망재단이다.”

-청년희망펀드, 청년희망재단에 대해 부정적인 시점이 많은데.
“비관적인 생각을 희망적인 생각으로 바꿔주는 정신 역시 훨씬 중요하다. 비관적인 생각만 갖고 있으면 발전이 없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물음을 절대 무시할 생각은 없다. 그것을 듣고 보완하고 개선할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 비관적인 시선들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멈춘다면 과거의 대한민국이 다시 반복된다. 우리 재단만이 잘해서 청년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펀드에 9만 여명 이상이 동참해줬다 대기업 간부부터 시작해서 일반인, 구두 닦아서 돈을 버시는 분까지 청년에게 희망을 불어넣어주려고 한다. 이런 움직임 자체가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희망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청년희망재단이 지속성이 있는 재단인가.
“국민들의 신탁과 성금으로 조성된 재단이므로 정부지원금을 받고 있지는 않다. 법인이 해산될 경우 펀드의 돈은 국고에 귀속된다. 하지만 우리 재단이 약 3년 동안 길을 잘 닦아 놓으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해서 후원이 들어올 것이다. 즉 우리 창립 멤버들이 어떻게 하는가에 달렸다. 또한 청년들이 얼마나 호응을 하고 피드백을 하는가에 달렸다. 하지만 만약 이게 잘 못되고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 돼 버린다면 정권이 바뀌면 없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청년 취업에 가장 앞장서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잘 닦아 놓아야 한다.”

-글로벌 청년 보부상 5000명을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30년 전에 비해 대기업은 커졌다. 대 기업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성장했다. 그런데 중소기업의 크기는 아직도 작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기업이 성장하려면 지금 한국시장이 아니라 미래 세계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그런데 중소·벤처기업이 가장 어려운 것이 시장 개척이다. 정부도 연구개발, 생산투자 자금은 대주는데 마케팅 자본은 대주지 않는다. 우리 청년 한 명을 희망펀드로 해외에 내보내 10억원 매출을 올리면 국내 5명을 고용할 수 있다. 5000명이 나가 1년에 10억원씩만 벌면 새 일자리 2만5000개가 창출된다. 청년희망펀드에서 교육받은 청년 한명이 다른 청년 5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가정해보라. 세계적인 보부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 부탁드린다.
“청년희망재단만의 개별 프로그램은 없다. 하지만 각 부처의 청년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원스톱으로 연결, 융합 시켜주고 있다. 그것이 청년희망재단의 차별화된 시스템이다. 청년희망재단의 주된 기능은 먼저 청년들이 구인 구직 정보, 교육 훈련정보 등 일자리와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1000명의 멘토단을 구축해 직무 분야별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게임, 웹 드라마 등 각 분야의 전문가 육성을 위한 일자리, 창업 능력 개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청년희망재단을 대학과 연계해 운영해 갈 생각이 있는가.
“충분히 검토할 여지가 있다. 현재 재단 구성원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수한 대학이나 기관이 있다면 당연히 협업할 것이다. 특히 총학생회나 대학 전국 학보사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그들을 통해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재단 측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취해야할지 알고 싶다. 대학에서도 재단의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
“이제까지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은 과거 일본과 미국, 유럽이 바꿔놓은 세상을 쫓아가면서 성장을 해왔다. 이제는 우리가 세상을 바꿔야 한다. 청년들이 세상을 바꾸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 희망은 새로운 기회가 있을 때 생기고 기회는 변화가 있을 때 생긴다. 중요한 것은 변화다.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라. 그러면 나 혼자만의 희망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희망도 만들어 줄 수 있다. 나의 일자리 뿐 만이 아니라 내 친구, 주변 사람의 일자리도 만들어 줄수 있다. 그런 젊은 사람이 되라.”

▲ 연성주 본지 편집국장(오른쪽)과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이 환담하고 있다.

<대담 = 연성주 편집국장, 정리 =손현경 기자, 사진= 한명섭 기자>

■ 황철주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벤처기업인이다. 1959년 경북 고령 출생, 1985년 인하대 전자공학과 졸업했다. 1993년 주성엔지니어링 창립 해 2005년 은탑산업훈장 수훈하고 2010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을 맡고 2010년 벤처기업협회 회장 취임했다. 2011년 금탑산업훈장 수훈했고 2011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 2012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2013년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대통령 자문)을 맡고 있다. 2015년 10월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에 취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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