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산업부 등 ‘기업가정신’ 조명 행사 개최

“문제는 기회, 창의·혁신적 솔루션 고민하는 것”
“창업만을 위한 정신아냐 다분야 개인경쟁력 UP”
창업교육, 기업가정신은 물론 창업동기도 ‘고취’
정부, 창업도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해야

[한국대학신문 정윤희 기자] “문제는 기회다. 기회를 볼 줄 알고, 또 창조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지난 주는 일명 ‘기업가정신’ 주간이었다. 지난 16~17일 서울 양재동에서 ‘세계기업가정신 주간행사(GEW; Global Entrepreneurship Week)’가, 18일에는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8회 기업가정신주간’ 행사 등이 차례로 열렸다.

전 세계적으로 조명받은 ‘기업가정신’은 지금껏 국가경제 성장과도 맥을 함께 했다. 미국은 1988년 국민소득 2만달러 시점에서 3만달러 달성을 위해 대학에 기업가정신 학부를 신설했다. 영국도 1996년 소득 2만달러 시점에 20여개의 대학에 창업 및 기업가정신 교육을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센터(Enterprise Center)’를 설치했다.

기업가정신은 지난 17~18세기 해외무역에 종사하는 모험적인 상인을 일컫는 ‘기업가’에 착안, ‘미래의 불확실성과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모험정신을 발휘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의지 또는 활동’을 말한다. 경제성장의 정신적 기저(基底)다.

▲ 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 대한상공회의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생산기술연구원, 산업정책연구원이 공동주최하는 제8회 기업가정신 주간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의 해법을 기업가정신에서 찾아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사진은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제공=대한상공회의소).

■ 정부, 창업지원·교육 ‘팔 걷어붙였다’…대학내 창업관련 전공 개설도 = 정부는 창의와 도전, 희망이 함께하는 창업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 2013년 창업교육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대학에서도 창업을 교육하는 단독 센터가 설립되고, 창업 동아리, 창업경진대회는 물론 창업관련 학과 및 세부전공까지 생겨났다.

교육부는 지난 2012년부터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사업을 통해 선정된 대학에 창업교육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2012년 4년제 대학교 51곳, 전문대학 29곳을 운영하던 것을 지난해에는 4년제 대학교 56곳, 전문대학 30곳을 확대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연구재단과 함께 7~10월 동안 6회 이상 교육을 진행한 뒤 창업경진대회를 실시했고, 창업 문화행사인 ‘창업지락(創業知樂)’을 개최해 관련분야 세미나·강연을 진행했다. 또 13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창업 온라인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중기청 창업지원·교육은 공격적이다. 중기청은 지난해 508억원 대비 142억 증가한 650억원을 투입해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정 대학을 중심으로 △실전창업교육 및 동아리 △창업아이템 사업화 △창업경진대회 △창업한마당투어 △투자설명회 등 대학별 자율 특화 프로그램과 창업지원단 운영 등을 지원한다. 올해는 경성대, 국민대, 부경대, 순천대, 전북대, 한국교통대, 한밭대 등 총 7개 대학이 선정됐으며, 3년동안 최대 25억씩 총75억원을 지원한다

100억원을 투자한 ‘창업아카데미 지원사업’도 있다. △창업아카데미 △창업대학원 △창업보육센터를 마련하고 아이템 연구개발 및 실무지원을 하고 있다. 운영기관은 창업강좌를 마련하고, 창업동아리 지원, 예비창업자 대상 실전 창업교육 등을 실시한다. 앱, 콘텐츠, 소프트웨어 등 ICT 기반 유망지식서비스분야 전문교육 및 창업을 지원하는 전국 30개 ‘스마트창작터’도 있다.

대학도 창업교육에 팔을 걷어붙였다. 숙명여대는 앙트러프로너십 전공을 개설해 실험적인 형태의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있다. 2010년에는 앙트러프러너십센터를 설립, 2013년에는 중기청으로부터 대학기업가센터 주관대학으로 국내 여대 유일 선정됐다.

숭실대는 벤처중소학과를 통해 중소기업학, 기업가정신, 벤처경영 등을 필수교과목으로 지정했으며, 원광대도 창업실무, 창업론 등 창업관련 교과목을 교양선택과목으로 마련했다. 순천향대·숭실대 등은 각각 대학내 ‘기업가정신 주간’ 행사를 개최해 대학과 지역의 창업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 “어떤 일을 하던 ‘창의·혁신적 문제해결’ 의지는 개인의 ‘경쟁력’ 담보” = 창업교육은 대학생들의 기업가정신을 함양시킨다. 전문가들은 기업가정신 함양은 ‘창업동기’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양준환 단국대 창업지원단 글로벌기업가창업센터장은 ‘창업교육이 대학생들의 창업동기에 미치는 영향’ 연구를 통해 대학의 창업교육이 대학생들의 기업가정신 함양은 물론 창업동기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양 센터장은 “창업교육은 사업 아이디어의 창출, 성공적인 창업에 필요한 지식, 역량 창업에 대한 태도와 인식의 변화 등을 증진시켜주는 교육”이라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기업가정신을 촉진시켜 주고, 진로선택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써 창업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가정신은 창업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김규동 숙명여대 교수(글로벌서비스학부)는 “기업가정신은 문제를 기회로 인식하고, 이에 도전하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며 “창업을 하지 않은 사람들, 즉 분야를 막론하고 이러한 정신을 갖고 일에 임한다면 개인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는 문화가 사회 곳곳에 자리잡아야 하는 이유다.

서창수 순천향대 창업지원단장은 모든 사람들이 창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단장은 “창업은 인생 어느단계가 됐던 진지하게 생각할 날이 온다”면서 “기업가정신을 통해 개인역량을 제고해 나가면, 이는 언젠가 ‘자아실현형’ 창업으로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통적인 기술창업은 물론 자아실현형 창업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모든 사람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동 교수는 “많은 사람들을 교육을 통해 ‘창업’에 눈 뜨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창업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한다”면서 “창업을 ‘억지 강제’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재차 도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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